[앵커]
하반신을 쓸 수 없는 장애인들이 혼자 걸음을 걷고 마라톤에까지 도전합니다. 특수 제작된 로봇이 일으킨 기적인데요. 미국과 유럽에선 상용화를 앞두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개발이 한창입니다.
부소현, 이상언 특파원과 박진규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배낭을 맨 한 여성이 마치 등산을 하듯 걸음을 옮깁니다.
올해 36살인 이 여성은 7년전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습니다.
사고 후 휠체어가 없으면 꼼짝도 할 수 없었지만 이제 혼자 힘으로 일어서 걸을 수 있게 됐습니다.
[페흐디 아그네스/척수마비 장애인 : 다시 걸었을 때 기분은 최고였어요. 사고 후 다시 걷는 건 꿈 같은 일이었는데 제 처지에 있는 이들은 다 같은 꿈을 갖고 있을거예요.]
그녀의 기적은 특수 제작된 로봇 덕분입니다.
모터가 달린 지지대는 신경 흐름을 감지하는 센서 및 제어 박스에 연결돼 있어 장애인이 스스로 다리를 움직일 수 있게 돼 있습니다.
[애이슨 민디/랜초 로스아미고스 국립재활센터 박사 : 보통 사람 속도로 힘들지 않게 걸을 수 있고 계단도 오르내리고 스스로 차에 탈 수 있어요.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한 장치입니다.]
미국에서는 현재 로봇의 상용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걷는 로봇을 전동 휠체어처럼 널리 보급하는 게 최종 목표입니다.
[애이슨 민디/랜초 로스아미고스 국립재활센터 박사 : 누구나 로봇의 도움을 누릴 수 있도록 열심히 홍보활동을 벌일 겁니다.]
임상시험 단계에 있는 이 로봇은 내년 정부의 판매 허가 과정을 거쳐 빠르면 2~3년내에 미국에서 상용화 될 수 있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