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화재를 보수하는 업체에 수천만원의 돈을 받고 자격증을 빌려준 기술자들이 적발됐습니다. 문화재 수리업체로 등록할 수 있도록 명의만 빌려준건데, 숭례문 복원공사에 참여한 단청장도 포함돼있었습니다.
한윤지 기자입니다.
[기자]
숭례문 단청 작업을 지휘했던 홍창원 단청장이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문화재 수리업체 3곳에 자격증을 빌려 주고 3천7백만 원을 받은 혐의입니다.
이름만 올려놓고, 공사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영일/서울 용산경찰서 지능팀장 : 연간 사례금으로 1100만~3500만원선에 (자격증을) 대여하거나 받은 후에 사실상 공사 현장에 투입하지 않고…]
홍씨처럼 문화재 보수업체 등에 자격증만 빌려줬다가 적발된 기술자는 15명입니다.
홍씨의 부인과 딸은 물론 문화재 수리를 위한 기술자격 시험 출제위원 등도 포함돼 있습니다.
[자격증 대여 피의자 : 다른 현장에 가서도 우리가 작업을 진행해야 할 일은 해주고 24시간 풀로 (공사 현장에) 붙어 있는 상황은 아니에요.]
원래 문화재 수리업체로 등록하려면 단청과 보수 등 기술자 4명이 있어야 하는데 이들을 고용하는 대신 명의만 빌린 겁니다.
이렇게 자격증을 대여 받은 문화재 보수 업체 19곳도 이번에 적발됐습니다.
경찰은 업계의 고질적인 자격증 대여가 숭례문 등 문화재 부실 공사로 이어졌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