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사건을 취재한 한윤지 기자, 이 자리에 나와있습니다.
한윤지 기자, 숭례문 복원 공사 때도 자격증 대여가 이뤄졌던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에 숭례문 복원 공사를 맡은 업체는 충남의 한 건설 업체입니다.
2010년에 이 업체가 홍창원 단청장에게 1800만 원을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홍창원 단천장은 아시겠지만 이번 숭례문 복원 사업을 총지휘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 업체가 돈을 준 시기가 숭례문 공사가 2년 정도 진행됐지만 아직 단청 작업은 시작하기 전이었습니다. 그런데 단청장에게 돈을 준 거죠.
경찰은 바로 이 돈이 홍 단청장의 자격증을 빌려준 대가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문화재 수리업체들은 보통 업체를 등록하고 공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보수나 단천 등 기술자 등 4명이 업체에 등록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 때문에 홍 단청장의 명의를 빌려서 등록을 한 후 문화재 복원 공사에 참여한 게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런 자격증 대여가 마치 관행처럼 돼 왔다고 합니다.
[앵커]
이게 관행이라면 숭례문을 비롯한 다른 문화재가 부실하게 관리되는 원인이 될 수 있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문화재 보수 업체가 기술자들에게 매년 자격증을 빌려주는 대가로 수천만 원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이번에 경찰에 적발된 15명의 기술자들이 업체로부터 받은 돈은 모두 4억 6천여만원 정도 됩니다.
이 비용을 충당하려면 질이 떨어지는 자재를 쓰는 등 부실 공사를 부를 수 있다는 겁니다.
같은 이유로 인건비가 높은 전문 기술자 대신에 무자격자가 문화재 공사에 참가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이번 숭례문 부실 복원에서도 발주 과정에서부터 문제가 드러났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에 숭례문 복원 공사도 입찰을 통해 이뤄졌는데요. 총 13개 업체가 참여했습니다.
이 업체들 같은 경우는 자격 요건과 가격 등을 입력하면 컴퓨터가 점수화해서 1등을 뽑는 방식입니다.
충남의 업체도 바로 이런 형태로 선정이 된 겁니다.
마치 문화재 공사를 한다고 하면서 일반 관급 공사 형태로 발주를 한 겁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문화재청이 계속해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복원을 하겠다고 말을 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사에 있어서는 하도급 형태로 맡긴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성보다는 업계에서는 운이 더 많이 좌우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운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앵커]
이번 복원을 두고 가장 큰 논란이 된 게 러시아산 소나무를 썼느냐는 것인데, 이 부분은 결론이 나왔나요?
[기자]
숭례문 목재가 금강송 대신 러사이산 소나무로 바꿔치기했다는 이런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는데요, 지금 현재 DNA 분석을 작업하고 있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는 않았습니다.
이르면 다음 주쯤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