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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 정봉주 "보수·중도 언어로 대화하고 싶다"

입력 2013-03-07 22:10 수정 2013-11-25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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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어준씨와 함께 나꼼수 멤버로 활약하던 정봉주 전 의원, 그 정봉주씨가 귀농 농부로 변신했습니다. 출소한 지 3개월도 안됐죠. "보수와 중도의 언어를 사용해 자기에 대한 비호감층과 대화하고 싶다" 이렇게 말하더군요.

오늘(7일) 새벽, 서울에서 4시간을 달려 봉화군 명호면 비나리 마을에서 그를 만났습니다. 자 보시죠.

[기자]

Q. 나꼼수의 성공과 실패, 왜 (대선에서) 졌다고 생각하나?
- 나꼼수는 성공이죠. 나꼼수는 실패한 적 없고요. 2011년 전세계 팟캐스트 1위니까. 세상의 언론구조나 모든 환경은 변화하고 바뀌지 않습니까. 늘 진화하죠. 그런 환경에서 팟캐스트 플랫폼에서 국민 알권리 충족시켜줬기 때문에 국민들이 열광을 했고.

Q. 반MB 전략이 반박근혜로 이어지지 못했다.
- 민주당이 새누리당 후보와 싸우면서 저도 감옥에서 계속 그걸 강조했는데 실질적으로 MB 심판과 평가 구도로 이어지지 못했어요. 주도적 역할을 민주당이 하는데 잘 못했어요. 운동을 해봐도 그렇고 필드에서 주전으로 뛰는 선수들이 잘해야지 밖서 뛰는 사람 팀닥터 이런 사람들이 아무리 응원해도 잘 안되는 거거든요. 여기(나꼼수)에 만약에 과도하게 민주당이 의존했다면 민주당의 문제인거예요.

Q. 정봉주는 당당하게 수사받았는데 김어준·주진우는 대선 끝나고 '도망갔다'?
- 그건 제가 잘못 표현한거예요. 최근 연락 못했는데 다른 사람을 통해 들은 바로는 꽤 긴 프로젝트 취재중에 있더라고요. 도망갔다는 건 제가 농담처럼 말한건데 그걸 진담처럼 기사로 한 언론에서 썼죠.

Q. 김어준에게 "연예인질 그만해라".
-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고요. 팬덤에 빠지면 안된다. 정확한 팩트가 팬덤에 빠지면 위험하다고 얘기했어요. 안된다고 아니고.

Q. 팬덤을 설명해주시죠.
- 자기 지지하는 팬들에만 열광해서 눈이 갇히는 거죠. 자기 비판하는 사람도 봐줘야죠. 귀가 열려야 되거든요. 팬덤 빠지면 자기 열광하는 사람만 보기 때문에 귀가 닫힙니다. 이명박 대통령 5년도 팬덤에 빠진 거였습니다. 자기를 지지하는 사람들만 보고 보수, 극보수층이 자기를 지지하는 걸 보고 자기 잘한거다 생각. 퇴임할 때도 그렇잖아요. 자기가 제일 일 열심히 일한 대통령이고…

Q. 1년간 학교에서 배운 게 있다면.
- 요즘은 학교라고 안하고 국립 선원이라 합니다. 그 기간을 자기 안을 들여다보는 성찰의 기간으로 잘 쓰면 선원 이상의 효과를 낸다고 해서 국립선원이라고 합니다. 왜 국립이냐 하면, 국가예산으로 재워주고 먹여주고 입혀주고 하니까.

Q. 선원에서 깨달음이 있었나.
- 안으로 좀 들여다봤죠. 정치를 내 위치나 위상을 중심으로 바라봤다면 국회의원 도전하는 것도 내 위상을 중심으로 보는 것 아니예요. 아, 우리가 국민들과 떨어져있었구나. 제일 어려운 문제가 경제 해결하거나 경제문제를 근원적으로 보는 게 어디인가. 농업을 본거죠. 농업을 살리는 것이 결국은 도농이 상생하는 길이고 경제가 상생하는 길입니다.

Q. 1년간 몸관리를 했다고 들었는데.
- 드래곤 플래그. 다른 말로 로키 자세라고 해요. 록키에서 실베스타 스텔론이 했고,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배우 권상우가 한 자세. 고난이도 복근운동이에요. 재벌은 들어가면 무너집니다. 한 평짜리 감옥. 손벌리면 이 정도. 저도 적응하느라 4~5개월 정도 걸렸는데, 적응하느라 걸렸습니다. 그냥 있으면 죽을 것 같더라고요. 폐쇄 공포증이 크기 때문에 고통스러운 상황 극복하기 위해 살기 위해 운동했다고 보면 됩니다.. 사람들이 할 일없어서 몸 만드는 거 아니냐고 하는데 2~3시간동안 온 체력 소진하며 운동하지 않으면 책도 못보고 잠도 못 잡니다.

Q. 박근혜 정부 성공을 바라나?
- 대통령이 성공하는 건 한 개인의 성공이 아니고 국민 성공이니까 국민 삶 편하게 해줘라 그 염원이 담겨있었던 거고. 그럴러면 귀를 열어야 됩니다. 그런데 지금 출범해서 지금 좀 안 그런 것 같아서 특히 여당내에서 조차도 너무 일방적으로 가려는 것 아니냐.

Q. 안철수의 정치 복귀에 대해서.
- 노원병에 본인이 출마할 수 있죠. 본인이, 출마할 수 있는데 과정이 좀 미진했던 것 같아요.

Q. 차기 야권 대선후보감은?
- 정치에 이런 게 있어요. 머리를 먼저 내미는 사람이 반드시 먼저 죽는다. 5년 남았잖아요. 지금 먼저 준비하는 사람들은 아마 나중에 3~4년, 4~5년 지나면 국민 뇌리서 사라질거예요.

Q. 매니아층과 비호감층이 갈리는데
- 특강 가면 꼭 부탁을 해요. 중도층이나 보수층 분들이 더 많이 온 특강을 해라. 그분들과 대화하면서 내 용어가 아닌 그분들의 용어로 얘기하고, 그분들의 용어로 내 내용을 얘기하는 거죠. 이런게 진화된 보수예요. 보수 진보 나누는 것처럼 어리석은게 없다고 봅니다. 진보 진영 강력한 파이터로 전투사로 생각 많은 사람 하는데, 보수 진보가 월드컵때 외쳤던 구호 대한민국이 사실 똑같은 대한민국입니다. 진보도 보수 얘기, 보수도 진보 얘기 경청하되, 특히 잘생긴 정봉주 얘기 경청하면 좋을 것. 혹시 제 말로 마음 불편한 사람들 있었다면 앞으로 더 이해할 수 있도록 대화하 수 있도록 좀 더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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