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당청 간의 갈등을 푸는 역할을 해야 할 정무수석이 없다면 비서실장이라도 나서야 할 텐데 소통을 내세웠던 이병기 비서실장도 요즘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 소식은 안태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월 이병기 비서실장의 취임 일성은 '소통'이었습니다.
"대통령과 국민, 여야를 막론해 적극 소통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3자회동 후 여야 대표를 붙잡고 조율한 끝에 예상 밖의 합의문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이 실장의 이런 소통 행보에 정치권은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이후 소통의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면서 정치자금 스캔들로 궁지에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처리 과정에서 이 실장이 제 역할을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기도 했습니다.
꼬일대로 꼬인 당청 갈등 해소를 주도해야 할 이 실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이 실장의 역할이 위축되는 사이 청와대 문건 사건으로 잠잠했던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이 다시 활발해졌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 실장이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고, 필요하다면 직언도 서슴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