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의 이번 강경발언의 중심에 서있는 유승민 원내대표는 사실 원조 친박, 원박으로 불리는 인물입니다. 10년 전 17대 국회때에는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비서실장까지 맡았었는데요, 하지만 최근에는 대통령의 정적이다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두사람의 애증관계, 안의근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두 사람의 인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꼭 10년 전인 2005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유승민 원내대표를 비서실장으로 기용한 겁니다.
유 원내대표는 자연스럽게 '원조 친박' 인사로 불렸고 2007년 대선 경선 때는 앞장서 박 대통령을 지원했습니다.
유 원내대표가 친박 그룹에서 멀어진 건 2011년 말부터입니다.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이 새누리당으로 당명 변경을 시도하자 유 원내대표가 "새 당명에 정체성이 없다"며 적극 반대한 겁니다.
박 대통령이 집권한 뒤에도 유 원내대표는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유승민 의원/지난해 10월 국회 외통위 : 일관성 있는 그런 안보전략이 없으니까 어떤 현상이 발생하느냐 하면… 외교부 누가 합니까? 청와대 '얼라들'이 하는 겁니까?]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오른 뒤 두 사람의 간극은 더 벌어집니다.
유 원내대표는 공개적으로 현 정부의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비판했고 박 대통령의 대선공약 파기까지 선언했습니다.
[유승민 원내대표/지난 4월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 : 문제는 134조5천억원의 (박 대통령) 공약 가계부를 더 이상 지킬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이 반성합니다.]
두 사람의 인연은 결국 국회법 개정안 파동으로 최악의 국면을 맞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