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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브리핑] '사퇴 거부' 유승민의 정면돌파, 그 끝은?

입력 2015-06-29 20:59 수정 2015-07-0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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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놓고 여권이 혼미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총선을 노린 주도권 다툼을 넘어 차기 대선구도까지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까지 나오면서 갈등 양상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여권 내 갈등의 끝은 대체 어디인가? 데스크 브리핑에서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임종주 정치부장 나와 있습니다. 일단 오늘(29일) 새누리당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결론이 안 난 것으로 보면 될 것 같고요.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오늘 2시간 반가량 격론이 벌어졌다고 하는데요. 일단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사퇴하라, 이렇게 압박을 했고요. 김무성 대표도 "당의 파국은 막아야 한다"며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그러나 자진사퇴는 일단 거부한 모양새입니다. 시간을 두고 지켜보겠다는 뜻을 굳힌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왜 그렇게 봐야 할까요?

[기자]

유승민 원내대표는 회의가 끝난 후 이런 말을 했습니다. "경청했다, 생각해보겠다" 일단 시간을 벌어보겠다는 뜻을 밝혔고요. 서청원 최고위원은 "유 원내 대표가 기회를 달라고 했다" 이렇게 전했습니다.

비박계 의원들은 최고위원회의 전에 "민주적 절차로 선출된 원내대표 거취를 의원들의 총의를 묻지 않은 채 최고위원회가 일방적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기도 했습니다.

유승민 원내대표와 교감이 없었을까, 이렇게 보긴 또 어려운 대목이기 때문에 이대로는 유승민 원내대표가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사실상 비친 것 아니냐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의원총회에서 투표를 하게 되는 모양입니다. 이대로만 간다면. 의원총회는 언제 열립니까?

[기자]

지금 의원들의 대표인 원내대표를 권력 핵심부에서 물러나라 이런 초유의 상황이기 때문에 어떤 가능성도 닫아놓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당초 국회 일정대로라면 모레 7월 1일 본회의가 예정돼 있습니다.

통상 본회의 전에 의원총회가 열리거든요.

그런데 야당이 "국회법 개정안 재부의 일정 잡히지 않으면 의사일정 협조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모레 본회의와 의원총회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친박계 입장에서는 오늘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가 결정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의원총회는 통상 의석수의 10%, 새누리당이 160석이거든요. 16명 정도 요구하면 소집에 되게 돼 있습니다. 따라서 친박계가 집단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숫자로 보자면 비박계들이 그렇게 불리하지 않다는 이야기들도 나오고 있잖아요. 그래서 정말 의원총회가서 투표까지 가게 된다면 그 결과에 따라선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만일에 유승민 원내대표가 한 표라도 더 얻게 되면, 그래서 그냥 남게 되면 박근혜 대통령 입장도 곤란해질 것 같고요.

[기자]

가정입니다만 의원총회까지 가게 되면, 그런 상황도 물론 배제할 수 없습니다.

나흘 전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 되짚어볼 필요가 있는데요.

"정치적으로 선거 수단으로 삼아서 당선된 후에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를 국민이 심판해달라" 이런 말을 했습니다. 유 원내대표를 사실상 겨냥한 이 얘기는 같이 못 간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한 셈이죠.

결국 결별 수순으로 가는 것 아니냐, 말씀하신 것처럼 유승민 원내대표가 한 표라도 더 지지를 얻게 된다면 결별 수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친박계 최고위원의 집단 사퇴를 통한 지도부 붕괴, 친박 중심의 새로운 지도부 구성 이런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는데요.

그러나 만약에 유승민 원내대표가 재신임 받는다면, 성사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선택지는 탈당을 통한 신당 창당 가능성, 또 그렇게 해서 내년 총선에 나가겠다는 것 아니냐, 그것을 통한 정계개편까지도 사실상 국무회의 발언에 담고 있는 것 아니냐, 이런 해석도 큰 무리가 없지 않느냐는 풀이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거기까지 가겠느냐, 하는 생각도 동시에 들긴 드는데…

[기자]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가능성도 크다, 작다 말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반대로 유승민 원내대표가 재신임을 얻는데 실패한다면요?

[기자]

그럴 경우 친박계 영향력이 급속히 확대될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에 비박계는 상당히 위축이 되겠죠.

그렇게 될 경우 두번째 타깃은 김무성 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이 사안이 단순히 국회법 개정안이나 정책의 이견 문제를 떠나 내년 총선을 앞둔 두 세력의 충돌이다, 이렇게 볼 대목이 있기도 하기 때문인데요.

총선 결과에 따라 다음 대선까지도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게 되고요. 또, 내년 총선은 물론 차기 대선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청와대와 친박계, 이를 차단하려는 비박계의 충돌이 엮어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거죠.

어떻게 보면 사생결단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 싸움의 끝은 그럼 어떻게 될 것인가, 어떻게 정리가 될 것인가 하는 것이 궁금하네요.

[기자]

일단은 대통령과 유승민 원내대표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서 싸움이 결정될 가능성이 큰데요. 두 사람이 일단 이 상태로 간다면 김무성 대표의 입장이 상당히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김 대표는 애초 '유 원내대표 보호' 입장에서 '대통령과 싸울 순 없다'는 입장으로 바뀐 상태죠.

그런데 만약에 비박계가 뭉쳐 유승민 원내대표를 지지해 주는 모양새가 된다면 김무성 대표 입장에서도 상처가 날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열쇠는 대통령과 유 원내대표가 쥐고 있는 상태고요, 어떤 결정을 하느냐가 관건일 텐데요.

유승민 원내대표가 일단은 지켜보겠다, 시간을 벌겠다는 쪽으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여론의 추이가 상당히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임종주 정치부장과 데스크브리핑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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