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격론이 벌어진 최고위원회의 직후, 유승민 원내대표는 일단 "잘 들었다, 생각을 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곧, '적어도 당장 물러날 의사는 없다', 이렇게 받아들여지고 있는데요. 장기전 채비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조민진 기자입니다.
[기자]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나온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자신의 사퇴론에 대해 명확한 언급을 피했습니다.
[유승민 원내대표/새누리당 : 오늘 말씀 잘 들었고, 생각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퇴 불가피론을 편 것으로 전해진 서청원 최고위원도 일단 유 원내대표 판단을 지켜보자고 말했습니다.
[서청원 최고위원/새누리당 : 유승민 대표가 '경청했다', '기회를 달라' 그랬기 때문에 좀 지켜봅시다.]
유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개적인 질타를 받은 다음날 한껏 몸을 낮췄지만, 아직까지 자진사퇴 의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 원내대표와 가까운 한 초선 의원은 "유 원내대표는 이제 자신의 거취 결정이 개인의 문제를 떠났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퇴에 반대하는 의원 다수의 견해를 충분히 알고 있다는 겁니다.
청와대와 친박계의 공격에 대비해 장기전 채비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얘기도 들립니다.
다만, 대통령과 맞서는 모습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을 경우 대승적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이 경우 적절한 명분과 시기가 관건이 될 수 있습니다.
유 원내대표는 결국 최대한 시간을 벌면서, 여론을 살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