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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메르스와 작은 영웅들…'낙타가 태양을 피하는 방법'

입력 2015-06-11 21:28 수정 2015-06-1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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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2부의 문을 엽니다.

'낙타가 태양을 피하는 방법'

뜨거운 태양과 마주했을 때. 작은 그늘조차 찾지 못할 때 낙타는 어떻게 할까요? 낙타는 오히려 얼굴을 태양과 마주한다고 하는군요. 왜일까요? 이유는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메르스 사태가 23일째를 맞았습니다. 시민들의 불신은 마치 사막의 태양처럼 뜨겁습니다.

그리고 그 뜨거운 태양과 정면으로 마주한 의료진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의료인으로서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을 것입니다"

인천 인하대병원 원장이 내부게시판에 올린 글이 많은 분들에게 울림을 줬습니다. 다른 병원들이 메르스 환자 치료를 꺼려하는 가운데 인하대병원은 확진환자를 인계받아 치료에 들어갔고, 정부가 발표한 '지역거점 의료기관'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메르스 1번 환자를 진료하다 감염되었고 치료를 받아 완치된 서울 개인병원 원장은 "내 병원이 타격을 입어도 병원 이름을 공개한 것은 잘한 일이다." 이렇게 말합니다. 메르스 확진자들이 여러 명 발생한 대전의 대청병원은 병동에 격리된 100여명의 환자와 간병인들을 수간호사들이 앞장 서서 돌보고 있다는군요.

"메르스 치료가 두렵지 않다"
"그래도 우리는 끝까지 환자 곁에 있을 겁니다"

신종 질병 앞에 맞선 의료진들의 이런 모습은 불안해하는 많은 시민들에게 힘을 줍니다.

물론 여전히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소식들은 있습니다. 대통령의 방미 계획조차 취소된 비상시국에도 외유를 떠난 분들, 다녀온 공직자들 정말 많았습니다.

이처럼 정부가, 지자체가 채워주지 못한 무언가를 누군가가 대신 메꿔주고 있는 상황. 덕분에 우리네 세상은 그나마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제 낙타가 뜨거운 태양을 마주했을 때 왜 얼굴을 태양 쪽으로 향하는지 알려드리지요.

낙타가 얼굴을 태양과 마주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고 전해집니다.

태양을 피하려 등을 돌리면 오히려 몸 전체가 뜨거워지지만 태양을 마주보면 비록 얼굴은 화끈거리더라도 몸통 부위엔 그늘이 만들어진다는 것. 그래서 어려움이 오히려 줄어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글대는 태양에 맞서는 낙타의 지혜. 오늘(11일)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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