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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감축에 업계 희비 엇갈려…정유·조선 '반색' 화학·항공 '우려'

입력 2016-12-01 13:23

정유·조선·자동차 긍정적 기대인 반면 화학·항공·전자는 걱정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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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조선·자동차 긍정적 기대인 반면 화학·항공·전자는 걱정 분위기

OPEC 감축에 업계 희비 엇갈려…정유·조선 '반색' 화학·항공 '우려'


OPEC 감축에 업계 희비 엇갈려…정유·조선 '반색' 화학·항공 '우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8년만에 원유 생산량 감축에 합의하면서 국내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자동차와 정유, 조선업계는 긍정적 기대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전자와 화학, 항공 업계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1일 외신 및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 3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총회에서 회원국들이 하루 원유 생산량을 12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하고 일일 최대 산유량도 3250만배럴로 감소키로 했다.

감산 합의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4.21달러(9.3%) 상승한 49.44달러를 기록하는 등 상승 기조를 보이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 같은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대 60달러 선까지 도달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업종별 표정은 극명히 갈리고 있다. 정유·조선·자동차업계는 반색하는 반면 석유를 사들여야 하는 화학·항공은 우려스러운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일단 가장 환영하는 곳은 정유업계다. 단기 유가 상승에 따라 실적 향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OPEC의 감산 합의로 유가가 상승, 단기적으로는 정유사 정제마진에 좋은 영향을 미쳐서 정유사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경제적 상황이 다양한 OPEC 회원국들이 감산합의를 지속적으로 유지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조선업계도 환영하는 눈치다. 골칫덩어리 취급을 받아온 해양플랜트 사업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해서다.

조선업계 관계자 "유가가 50~60달러대에 안착하면서 중단됐던 해양플랜트 발주가 재개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천연가스 부분도 유가와 연결되기 때문에 향후 LNG운반선 수주 또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는 유가 상승에 따른 간접적인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으로 아시아 중동 지역과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의 경기가 다시 살아날 경우 자동차 수요가 늘어나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화학업계는 표정 관리에 들어갔다. 유가 상승이 안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입장이면서도 상승 기조가 이어져 저유가 기조가 깨질 경우 원가 경쟁력 악화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오르는건 나쁘지 않다. 다만 60달러 이상으로 올라 저유가가 아닌 상황이 되면 셰일, 석탄 등 저가원료 대비 원가경쟁력이 떨어지게 돼 안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항공업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유가 상승으로 항공유 상승이 불가피해졌고 이에 따라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항공업계에서는 원유 1달러 상승 시 3200만달러(약 370억원)의 손익 변동이 생기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고효율 항공기 도입 등을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가 변동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올 연말과 내년 초 유가 동향을 조금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유가가 상승하게 되면 항공기 운영에는 적든 크든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신 항공기들은 연료효율성이 높은 고효율 항공기이며, 차세대 신기종을 들여오는 노력을 장기적으로 세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자업계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면서도 유가 상승에 따른 선적 비용 증가를 의식하는 분위기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당장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경제전반의 실물경제에 영향이 있다면 간접적인 영향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가령 수출의 경우에는 유가 상승이 장기화가 되면 선적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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