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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혀도·구워도 콜레라에 감염?…감염경로 여전히 '수수께끼'

입력 2016-08-31 15:59

환자간 역학관계 없어…해수 오염가능성 높아져

"앞으로 한달간 주의…가급적 끓여 마셔야"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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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간 역학관계 없어…해수 오염가능성 높아져

"앞으로 한달간 주의…가급적 끓여 마셔야" 당부

익혀도·구워도 콜레라에 감염?…감염경로 여전히 '수수께끼'


거제에서 세번째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지만 콜레라균이 어떤 경로로 유입됐는지는 여전히 수수께끼다. 환자 3명에게서 역학관계를 찾아볼 수 없는 '산발적' 발생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이번 세 번째 환자의 경우 해산물을 익혀 먹었음에도 콜레라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앞으로 한달간은 콜레라균이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이라며 "가급적 끓여 먹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3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그동안 콜레라 환자로 확진된 환자 3명의 감염 경로는 모두 제각각이다.

첫번째 환자는 거제지역에 있는 음식점을 방문해 중국산 농어회와 멍게 등 어패류를 섭취했고, 두 번째 환자는 거제 인근 연안에서 낚시로 잡은 삼치를 회로 먹었다. 세 번째 환자는 거제 시장에서 산 정어리와 오징어를 굽고 익혀서 먹은 것으로 확인돼 앞서 2명의 환자와 또 다르다.

보건당국은 국내 콜레라 발생이 바닷물 오염을 통해 국내 유입됐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원인균인 '비브리오 콜레라'균은 바닷물에 서식하는 플랑크톤에 기생하는데, 생선이나 어패류 등 해양생물과 함께 뭍으로 올라오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확증은 없다.

질병관리본부는 첫번째 환자 발생 이후 매주 전국 11개 검역소 및 2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과 연계해 해양환경내 비브리오 콜레라균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해왔으나 아직까지 예년과 다른 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매년 비브리오 콜레라 등의 균에 대해 감시를 하고 있는데 올해가 지난해와 지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해양환경에서 균이 더 많이 자란다는 증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환자는 수산물을 익혀 먹었음에도 감염된 것도 의아한 부문이다.

일반적으로 콜레라균은 37.3℃ 이상에 3분 정도 가열하면 사멸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조리 방법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다른 음식물을 통해 감염됐거나 상하수도 오염에 따른 감염 등 다양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 본부장은 "오징어의 경우 데치는 정도가 덜 했을 수 있고, 정어리는 굽는 정도가 미비하거나 생선껍질이나 아가미 부분이 덜 구워진 상태였다면 의학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한달간은 콜레라균이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이 됐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며 "음식물을 가급적 꼭 끓여 마시고 날 것은 신선한 상태에서 껍질과 아가미 등을 제거한 채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환자간의 역학관계가 발견되지 않은 상황이다보니 당분간 거제연안 해수에서 콜레라균을 찾는데 역학조사를 집중할 계획이다.

해수 감시 강화를 위해 채수 지점을 확대하고 기존에 실시된 채수방법(일정 지점에서 바닷물을 떠서 균을 확인)과 별도로 바닷물 속에 거즈 등을 24시간 담궈 놓은 후 거즈에 묻은 균 등을 검사하는 '무어 스왑(Moore swab)'을 추가하는 등 원인 규명을 서두르고 있다.

또 해양수산부의 협조를 받아 해양 플랑크톤을 채취해 콜레라균 검사를 실시하고, 필요 시 해산물 및 식품에 대한 검사도 확대할 계획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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