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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일정 멈춘 채 강공모드…"국면 전환용" 비판도

입력 2013-07-12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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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귀태는 의학용어로 임신초기 태아를 둘러싼 막이 포도송이 모양으로 증식하는 이상 현상을 말합니다. 이 말이 변해서 '태어나서는 안될', '불길한' 같은 부정적 의미가 됐습니다. 우리 국어사전에는 '두려워 하고 걱정함' 또는 '나쁜 마음'이라고 풀이돼 있습니다. 한자 그대로 뜻을 풀면 '귀신의 자식'이란 뜻입니다.

민주당의 홍익표 원대대변인은 재일 한국인 교수인 강상중 씨 등이 쓴 바로 이 책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에서 이 표현을 빌려왔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A급 전범으로 수감된 뒤 나중에 총리까지 된 기시 노부스케를 '제국주의의 귀태'라고 표현했습니다.

갑자기 튀어나온 이 말 한마디에 청와대에 이어 새누리당까지 반발하면서 국회 일정은 전면 중단했습니다.

구동회 기자입니다.

[기자]

긴급 소집된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변인의 '귀태발언'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냅니다.

[황우여/새누리당 대표 : 개인 정치인이 아니라 당직자로 한 만큼 민주당은 응분의 조치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이혜훈/새누리당 최고위원 : 막말 정치, 저주의 정치는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급기야 새누리당은 오늘 예정됐던 모든 원내 일정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최경환/새누리당 원내대표 : (국정원·진주의료원·가습기) 청문회 이 세가지가 주로 원내활동이기 때문에 이 세가지는 일단 잠정 중단을 한 그런 상황이고요.]

한발 더 나가 새누리당은 귀태 발언에 대한 민주당 차원의 사과와 홍익표 의원의 대변인직 사퇴를 요구하며 국회 윤리위원회에 홍 의원을 제소했습니다.

새누리당이 귀태 발언이 나온 하루 만에 갑자기 강공 모드를 취하는건 국면 전환용이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곽동수/숭실사이버대 교수 : 새누리당으로선 판을 뒤엎을 수 있는 계기로 삼아서 나갈 것이고요. 지금의 호기를 통해서 국면전환을 하고 새롭게 좀 답답한 정국을 돌파할 수 있는…]

새누리당은 이런 지적을 감수하고라도 국회 일정 전면 보이콧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여야 대치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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