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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 잦아지는 항공기 고장·결항…이유는?

입력 2017-07-20 21:27 수정 2017-07-20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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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저희 보도를 보시고 불안해하고 계신 분들이 많이 계실 것 같습니다. 물론 이제 과도한 불안감은 가질 필요가 없겠지만 그럼에도 항공기 사고의 특성상 안전 그리고 사전 점검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저희들이 이 문제를 집중 보도 해드렸습니다. 먼저 여름철 항공기 고장과 회항 같은 돌발 상황이 유독 많이 생기는 이유…또 그 대책은 무엇인지 경제산업부 박영우 기자와 한걸음 더 들어가겠습니다.

박영우 기자, 먼저 여름에 이런 항공기 지연이나 결항이 많은 이유…그건 편수가 늘어나기 때문이라 생각하는게 가장 상식적이겠죠?

[기자]

네. 먼저 여름 휴가철 이른바 성수기로 불리는 6, 7 , 8월이 되면 모든 항공사의 비행 편수가 많아집니다.

평소보다 많게는 20%가량 비행 편수가 늘어나는 겁니다.

이렇다 보니 한정된 비행기와 정비 인력을 가지고 일을 하기 때문에 일종의 과부하가 걸리는 겁니다.

[앵커]

다행히 큰 사고로 연결되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인데 잦은…뭐랄까요. 작은 사고들 이런 것들도 보면 유형이 있을것 같습니다. 주로 어느 부분에서 문제가 생깁니까.

[기자]

네. 항공기 자체가 워낙 많은 부품으로 이뤄져 있다 보니까요. 고장 원인도 다양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많은 항공기 고장은 유압이나 전기 계통에서 발생합니다.

유압 계통은 쉽게 말해 작은 힘으로 큰 힘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입니다.

조종사가 항공기 날개를 움직이거나 할 때 작동하는 장치인데요.

유압계통 장비 안에는 오일 등 기름을 넣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가끔씩 누유 현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또 하나는 전기 계통 문제인데요.

비행기 한대에 들어가는 부품이 대략 200만개 정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걸 다 연결하고 있는게 바로 전선이죠.

그렇다 보니 노후 되거나 조금이라도 피복이 벗겨진 전선이 발견될 경우 고장을 자주 일으키기도 합니다.

[앵커]

지금 얘기한 것 처럼 이런 것들이 새 비행기면 그래도 덜 할텐데 이게 노후가 됐을 경우에 고장이 더 많이 나타날 것 아니에요? 근데 우리나라 국적선 항공사 중에 노후 비행기가 많다…이런 얘기는 전 부터 나왔는데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네. 통상 20년 정도, 20년이 넘은 항공기를 노후 항공기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아시아나항공이 국내 항공사 중에서는 제일 많은 13대의 노후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도 화물기를 포함해 8대가 노후항공기입니다.

[앵커]

이걸 단순 대수로 비교할 수는 없는 것이고 비행기 보유 대수가 차이가 나기 때문에 비율로 보면 그만큼 아시아나가 더 높다…숫자 보다도 더 높다 이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시아나 항공같은 경우에는 80대 정도의 비행기를 보유하고 있고요 대한항공은 160대 정도를 보유 하고 있으니까요 아시아나 항공이 비율로 따졌을 때는 더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항공 사고가 유독 많았던 지난 2015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국토교통부에 20년이 넘은 노후 항공기는 조기에 퇴출한다는 자율협약도 맺기는 맺었었습니다 .

그런데 법적 구속력이 없는 말 그대로 자율협약이었기 때문에 잘 지켜지고 있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그리고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이 국토교통부에 항공안전감독관이 있죠. 이 사람들이 각 항공사에 항공기들을 관리감독 할텐데… 그 숫자가 굉장히 부족하다면서요?

[기자]

맞습니다. 말씀하신대로 항공사 출신들의 감독관들이 상당히 많았는데요. 이런걸 의식해서인지 2019까지는 50% 이하로 그 비중을 줄인다고 그 쪽에서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어찌보면 제식구 챙기기로 들어갈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죠 그때…

[기자]

많게는 80%가 넘기도 했었으니까요.

최근에는 항공사 출신이 아닌 다른 전문가들도 충원을 하고 있는 추세고요. 현재 국내에는 21명의 항공 안전 감독관이 있는데요.

한 사람이 담당해야 되는 비행기 수가 20대가 넘습니다.

국제민간항공기구가 권장하는 국내 적정 항공안전감독관 수는 80명으로 보고 있는데, 4분의 1수준으로 턱없이 부족한 겁니다.

성수기에는 항상 특별 안전점검을 진행하고 있다고 하지만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이밖에 전문가들은 항공사가 정비 등의 분야에서 지적을 받았을 때 시정조치 등의 가벼운 처분보다는 벌금 등을 부과해 항공사들이 사전 예방 노력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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