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타자가 한 경기에서 1, 2, 3루타와 홈런까지 모두 치는 것을 사이클링 히트라고 하죠. 텍사스 추신수 선수가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에서 이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최근에 좀 활약이 없어서 마음고생을 했었기 때문에 더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오광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추신수의 9회 큰 타구가 펜스를 넘는 대신 맞고 튕겨 나온 건 그야말로 축복이었습니다.
[중계 캐스터 :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추신수, 오늘 밤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3경기 만의 선발출전.
2회 2루타로도 흡족했는데 4회엔 홈런, 이어 5회엔 우전안타.
사이클링 히트를 은근히 기대하게 했습니다.
8대0으로 앞선 9회, 점수차로 볼 때 마지막 타석인데, 홈런보다 더 힘들다는 3루타로 기적을 완성했습니다.
146년 역사의 메이저리그에서 추신수의 사이클링 히트는 306번째.
투수의 노히트 노런과 견줄만한 쉽지 않은 기록입니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선수가 은퇴 전에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할 확률은 0.0059%에 불과합니다.
1400만 달러, 거액 연봉에 걸맞은 활약을 못 해 눈총을 받아왔던 추신수는 이번 사이클링 히트로 텍사스를 넘어 단숨에 전국구 스타로 주목받았습니다.
이제 남은 건 팀의 결정적 순간에 도움이 되는 꾸준한 활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