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의 대통령이 중국의 전승절 기념식에 참석한 것을 두고 중국 쪽에서는 굉장히 반가운 모양입니다. 최근 새 단장을 마친 항일전쟁기념관에서도 그런 태도를 찾아볼 수 있는데요. 한국 관련 전시물을 앞세운 반면, 북한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예영준 베이징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일전쟁 발발지점인 베이징 교외 완핑성에 세워진 항일전쟁기념관.
최근 재단장 끝에 문을 연 이곳에 한국인들의 독립운동을 소개한 코너가 눈길을 끕니다.
윤봉길 의사의 사진을 제일 위에 배치했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청사 설립 및 이전, 광복군의 훈련 모습 등을 상세히 전했습니다.
반면 오늘날 북한 정권으로 연결되는 좌익 계열의 항일 활동은 소홀히 취급됐습니다.
중국 동북 지방에서 항일운동을 하던 조선인들이 동북항일연군의 일부분이 됐다는 설명이 나옵니다.
이 사진 제일 왼쪽이 김일성인데 그의 실명은 게재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른 동북항일연군 사진에도 김일성과 그의 처 김정숙이 나오지만 역시 실명 소개를 생략했습니다.
이 기념관의 각국 전승 행사 소개 코너에도 한국의 2013년 광복절 행사 사진이 앞자리를 차지한 반면 북한 기념식 사진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북한과 거리를 둔 채 한국과 공조를 강화하는 중국 시진핑 체제의 속내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