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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 계속 위협하면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

입력 2017-08-09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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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미국을 위협하면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늘(9일) 말 속에는 이미 분노가 들어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은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 핵탄두 개발에 성공했다'는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대한 반응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경고 가운데 가장 강도가 셌습니다. 오늘 아침&은 먼저 워싱턴 연결해서 관련 내용을 들어보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위기 문제를 전문가와 풀어보겠습니다. 김현기 특파원이 지금 연결돼 있습니다.

김현기 특파원, 화염과 분노… 북한이 한 발언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트럼프의 발언 수위가 오늘 상당히 강했군요.

[기자]

네, 트럼프는 현재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자신 소유 골프클럽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짬짬이 업무를 함께 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당초 골프클럽에서 보건정책 관련 전문가 회의가 있었는데요.

회의 모두에 기자들을 향해 팔짱을 낀 채 '북한이 계속 미국을 위협하면 가만있지 않겠다'는 강력한 경고를 내놓으며 이 같은 발언을 하게 된 겁니다.

먼저 트럼프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그들(북한)은 전 세계가 본 적이 없는 화염과 분노, 그리고 솔직히 '파워'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은 미국에 대해 더 이상 위협을 하지 않는 게 최선이라면서 김정은 위원장을 지칭해 "정상에서 벗어났다"고도 했습니다.

트럼프가 북한에 '지금껏 본 적이 없는 화염과 분노'란 직접적이고 노골적 표현을 쓴 것은 처음입니다.

[앵커]

미국이 이렇게 북한에 대해서 한 것 뿐만 아니라 북한도 미국에 대해서 강한 발언을 쏟아냈는데 이 부분은 잠시 뒤에 전해드리도록 하겠고요. 그렇다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왜 이렇게 강하게 이야기를 했느냐…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를 완성했다는 이 보도를 생각해 볼 수가 있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가장 직접적으로는 오늘자 워싱턴포스트의 보도가 도화선이 됐는데요.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 28일자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의 비밀보고서 요약문을 보도했습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에 탑재가능한 소형 핵탄두 제조에 성공해 '완전한 핵보유국'에 진입한 것으로 미 정보당국이 최종 결론을 내렸다는 내용인데요.

먼저 이 보도에 대한 전문가 분석을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릭 프랑코나/군사전문가 : 이제까지는 우리가 외교, 그리고 경제적 제재로 해결할 시간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그런 결정 사이클이 거의 붕괴됐습니다.]

즉, 미 정부가 그동안에는 북한이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ICBM 개발에 성공한 것을 인정하면서도 완전한 성공을 의미하는 핵탄두 소형화, 대기권 재진입, 이 두 가지 핵심 기술을 확보하기까지는 아직 몇 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보고서에서 그 중 하나인 핵탄두 소형화가 이미 완성됐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미 언론들도 충격에 휩싸였는데요.

CNN의 경우 이날 홈페이지에 '이제 핵탄두를 탑재한 ICBM을 미국에 쏠 수 있을까가 문제가 아니라 '언제' 쏠까가 문제'라는 헤드라인을 달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북한이 오늘 새벽 '서울까지 불바다가 될 수 있다'고 말한데 대해 엄포를 놓은 측면도 있습니다.

이런 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트럼프 대통령도 이와 같이 강력한 메시지를 내놓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금 우려되는 게 과연 오늘 트럼프 대통령이 이야기한대로 군사행동에 나설 것인가, 혹은 그럴 가능성이 커질 것인가 하는 것인데요. 지금 현지에선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사실 트럼프의 분노는 워싱턴포스트의 보도를 사실로 인정한 셈인데요.

특히 트럼프의 이날 발언에 앞서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지난 주말 "북한에 대한 '예방전쟁'이 가능하다"고 언급한 바 있어 군사행동 가능성을 예측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미국이 군사옵션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한국과 주한미군의 희생이 막대할 것이 뻔한데다 한국의 동의없이 이를 실행에 옮긴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날 트럼프의 발언은 북한의 미 본토 위협에 단호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내비치기 위한 일종의 의도적, 정치적 발언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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