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미얀마서 성전 벌이자"…IS, 로힝야 사태 빌미 세력확장 시도

입력 2017-09-18 13:2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미얀마서 성전 벌이자"…IS, 로힝야 사태 빌미 세력확장 시도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미얀마군의 로힝야족 인종청소 논란을 빌미 삼아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세력을 확장하려 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국영 베르나마 통신 등에 따르면 아요브 한 미딘 피차이 말레이시아 경찰청 특수부 대테러 담당 부국장은 전날 믈라카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말레이시아 출신 IS 조직원들이 미얀마에 대한 성전을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얀마는 시리아나 필리핀 남부보다 말레이시아에 가깝다. (미얀마) 라카인 주는 지하드(이슬람 성전)를 행하기 위한 새로운 목적지가 됐다"고 말했다.

아요브 부국장은 지난 10일 믈라카 지역에서 체포된 말레이시아 국적의 IS 추종자의 경우 실제로 필리핀 남부나 라카인 주에서 반군에 가담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이 다수 거주하는 미얀마 서부 라카인 주에서는 지난달 25일부터 심각한 유혈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로힝야족 반군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경찰 초소를 급습하자 미얀마군이 대대적인 소탕작전으로 응수하면서 로힝야족 민간인들이 피해를 본 것이다.

라카인 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방글라데시에는 지난 3주간 무려 40만 명이 넘는 로힝야족 난민이 몰려들었다. 미얀마군은 이들의 귀국을 막기 위해 국경지대에 지뢰까지 매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IS는 불교국가인 미얀마가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을 박해하는 데 대한 무슬림 사회의 공분을 이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아요브 부국장은 세계 최대의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슬람수호전선(FPI)을 비롯한 인도네시아 내 과격 무슬림 단체들은 미얀마 현지에서 로힝야족 학살을 막는 성전을 펼치겠다면서 이달 초부터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IS는 국제 연합군의 공세로 중동에서의 세력이 위축되자 동남아시아 등 여타 지역으로의 세력을 확장하는 데 관심을 보여 왔다.

올해 5월에는 IS를 추종하는 이슬람 반군이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 마라위 시를 점거하는 사태가 벌어졌으며, 반군 대원들 사이에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예멘, 체첸 등 여타 국가 출신 IS 추종자들도 다수 섞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라위 시에서는 이후 4개월째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필리핀군은 지난 16일 마라위 시내 이슬람 사원 등 반군 핵심 거점 두 곳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관련기사

구호품 얻으려다 압사까지…43만 로힝야족 '2차 재앙' 우려 시리아 내전 7년…폐허 속에서 자라는 580만 아이들 런던 지하철 폭발 테러 부상자 29명으로…IS, 배후 자처 IS, 교황 사진 들고 테러 암시…바티칸 경계병력 강화 IS "'벨기에 브뤼셀 흉기테러' 우리들의 소행이다" 주장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