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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한국증시 단기 충격 불가피…1880~1940 하단 예상"

입력 2016-11-09 17:03

조용준 센터장 "브렉시트는 예상 못한 충격, 이번엔 아냐"

지기호 센터장 "10일 옵션 만기, 국내 증시 민감하게 반응"

이준재 센터장 "트럼프 당선, 장기 이슈…정책 추진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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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 센터장 "브렉시트는 예상 못한 충격, 이번엔 아냐"

지기호 센터장 "10일 옵션 만기, 국내 증시 민감하게 반응"

이준재 센터장 "트럼프 당선, 장기 이슈…정책 추진에 영향"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9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승리라는 이변이 연출되면서 국내 증시도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다만 다수의 리서치센터장들은 이번 충격이 지난 6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 때 정도에는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당선으로 증시의 초기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다"며 "다만 브렉시트 때는 예상치 못한 충격이었고 이번에는 (완전히 예상하지 못한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일(10일) 옵션 만기가 있어 우리나라 증시가 더욱 민감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라며 "외국인들은 선물 매도를 해 놨었고, 원화도 약세로 가는 것을 다 알고 있었다. 이 때문에 외국인들이 오늘 포지션을 청산할 가능성은 없고 내일까지는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브렉시트가 금융시장에 단기적 충격을 주는 요인이었다면 트럼프의 당선은 장기 이슈"라며 "단기적인 영향은 2% 내외에서 줄 것이고 장기적으로 정책 추진 과정에서 영향이 반영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충격이 당초 예상만큼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은 선진국이고 시민사회가 성숙된 나라인 만큼 정책은 국민적 컨센서스 하에서 추진될 것"이라며 "다른나라를 다 힘들게 만드는 과격한 정책을 쓰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이번 충격은 단기적일 것 같고 시간을 두고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음은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의 증시 전망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 "1880~1940 사이에서 바닥 나올것"

1880에서 1940 사이에서 바닥이 나올 것으로 본다. 1940이면 우리나라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배인 수준이다. 리먼사태때 0.95배까지 갔는데 이게 1880 전후 정도 된다. 지금은 그 정도의 상황은 아닌 것 같다. 트럼프가 돌발 발언이 많아 불안을 주는 요소가 있는데 지금 증시는 상당 부분 그것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지켜볼 부분은 금리와 환율이다. 금리의 경우 트럼프가 무역적자를 해소한다고 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달러 약세로 가야한다. 금리를 빨리 올리지 못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금리를 올려서 달러가 강세로 가고 신흥국 시장이 힘들어지는 상황을 우려했는데 그렇게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브렉시트 때는 영국이 (유럽연합을) 나가는 것으로 결정이 났던 상황이고 이번 사안은 미국 대통령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게 되는 정도이기 때문에 다르다고 본다. 미국은 선진국이고 시민사회가 성숙된 나라인 만큼 정책은 국민적 컨센서스 하에서 추진될 것이다. 다른나라를 다 힘들게 만드는 과격한 정책을 쓰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이번 증시 충격은 단기적일 것 같고 시간을 두고 회복될 것으로 본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아무래도 정유, 석유화학 등 전통산업 쪽에 다소 호재가 될 수 있을것 같지만 상황을 좀 더 봐야 한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1차 하단은 1900 내외"

일단 트럼프가 되면 증시의 초기 변동성이나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1차 하단은 1900 정도로 생각한다. 주식 비중을 줄이고 관망하는게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다만 브렉시트 때는 너무나 예상치 못했던 큰 충격이었고 이번에는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세계적으로 보면 주식 시장이 악화되고 멕시코나 남미 등 이머징 마켓이 충격을 받으면 금리 인상 지연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 다른 부양책이 가능성도 높다. 트럼프가 글로벌 경기가 이렇게 좋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를 죽이자고 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증시는 시간을 두고 회복하리라고 본다. 민주당 쪽에서 밀던 제약, 신재생에너지 등의 업종은 상황이 악화될 수 있고 주도주가 바뀔 여지가 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1920은 지킬수 있다"

트럼프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봤는데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우리 시장을 포함해 아시아 유럽 등이 다 영향을 받을 것이다. 다만 브렉시트가 금융시장에 단기적 충격을 주는 요인이었다면 이번 미국 대선은 장기적인 이슈다.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도 일거에 오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정책 추진 과정에서 반영될 것 같다. 증시가 아무리 빠져도 1920선은 지킬 수 있다고 본다. 2% 안팎에서 영향을 줄 것 같다. 브렉시트 때도 1900까지 빠졌다가 일주일 안에 올라왔다. 이번에도 언제까지 영향을 주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당분간 공격적 투자보다는 시장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1920선까지 떨어질수도"

트럼프가 당선됐다고 해서 세계 경제가 망가지는 것은 아니지만 내일(10일) 옵션 만기가 있어 우리나라 증시는 더욱 민감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현재 1차 레벨인 1940선 까지 떨어졌으나, 여기서 1920선까지 더 떨어질 수 있다. 다만 이 수준이면 연말까지 놓고 보면 불확실성은 해소되는 수준이다. 내일이 옵션 만기일이기 때문에 내일까지는 빠질 것이다. 외국인들이 선물로 매도를 해놨었고 원화도 약세로 가는 것을 다 알고 있었다. 때문에 외국인들이 오늘 포지션을 청산할 가능성은 없다. 업종별로 보면 태양광과 대체에너지 관련 주식들은 민감한 상황이다. 이미 빠지고 있다. 건설이나 정보기술(IT)주는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 또 향후 4년을 공화당이 맡게 된다면 제약 분야를 육성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안그래도 제약주들의 거품이 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크게 빠지면 제약주를 쥔 투자자들은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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