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연일 유엔의 대북 결의안 만장일치에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고 메시지가 지금까지는 주로 미국을 향해 있었는데, 어제(8일)는 우리 측을 향해서도 포문을 열었습니다. 우리 군의 훈련을 빌미로 서울이 불바다가 될 수 있다고 위협한 건데, 북한이 불바다란 표현을 동원한 것은 새 정부 들어 처음입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 군이 지난 7일 서해 백령도와 연평도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하자 북한이 대남 비방의 강도를 높였습니다.
[조선중앙TV / 어제 :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날뛰다가는 백령도나 연평도는 물론 서울까지도 불바다로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함부로 날뛰지 말아야 한다.]
북한이 직접 서울 불바다를 언급한 건 2013년 이후 사실상 처음입니다.
정부 당국자는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으로 북한이 위기감을 느끼는 동시에, 핵무장을 자위적 조치라고 정당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은 나아가 "국력을 총 동원해 물리적 행사를 취할 수 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일각에선 국력 총 동원을 두고 해상 도발을 감행하려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최근 신포조선소 등에서 잠수함을 이용한 미사일 발사 시험으로 추정되는 점화 시험을 여러 차례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며칠 전 동해에서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초계정의 움직임이 미국 첩보위성에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한미 군 당국은 이달 중순 미국의 항공모함을 한반도 해상에 전개해 연합 훈련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