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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쳐도 고쳐도 또 고장나는 컴퓨터, 알고보니…'황당'

입력 2014-04-08 18:20 수정 2014-04-09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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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견 컴퓨터 전문수리업체가 고객 컴퓨터에 몰래 '실행 방해 프로그램'을 깔아놓고 수리비를 뜯어내다 적발됐습니다. 눈 뜨고 당한 셈이죠. 이렇게 가로챈 금액만 수십억 원에 달했습니다.

홍상지 기자가 준비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중견 컴퓨터 전문 수리업체입니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고객들이 수리를 맡긴 컴퓨터에 부팅을 방해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했습니다.

컴퓨터 부팅이 안 되면 피해자들에게 데이터가 손상돼 하드 디스크를 교체해야 한다고 속이고 수리비를 받았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1만 300여 명으로부터 21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회사 대표와 팀장, 애프터 서비스 기사, 콜센터 직원까지 범행에 가담했습니다.

[피의자/애프터 서비스 기사 : 입사 당시부터 동행교육이라고 해서 선임 기사를 따라 나가서 따라 나갔을 때부터 교체하지 않고 교체를 했다고 이야기를…]

이들은 또 컴퓨터 부품 단자를 송곳 등을 이용해 고의로 손상시키거나 부품을 교체하지 않고 부품비를 청구하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명 대학병원 60여 곳의 컴퓨터를 수리하며 병원 진료 내역과 개인 사진 등의 정보까지 훼손했습니다.

[이명정/서울 수서경찰서 지능팀장 : 고객들이 사용하는 컴퓨터 하드에 들어있는 프로그램 사양이라든지 가격, 이런 것에 대한 정보가 정확하지 않다는 점…]

경찰은 업체의 전 대표 이 모씨 등 4명을 구속하고 현직 대표와 수리 기사 등 6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이 같은 행태가 관련 업계에 퍼져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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