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장 많은 환자를 감염시켰던 슈퍼 전파자인 14번 환자가 완치돼서 다행히 오늘(23일) 퇴원했단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이분은 워낙 체구가 커서 내뿜는 바이러스의 양이 꽤 많았다고 전해집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자신도 본인이 14번 환자였다는 것을 몰랐다고 합니다.
퇴원까지의 과정을 황수연 기자가 정리해드리겠습니다.
[기자]
35살의 14번 환자는 지난달 15일부터 17일 사이 국내 첫 메르스 감염자와 평택성모병원에서 같은 병동에 있다 감염됐습니다.
이후 평택 굿모닝병원으로 옮겼다가 폐렴증상이 심해져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이곳에서 접촉한 환자와 의료진, 방문객 등 무려 80명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려 가장 강력한 전파자가 됐습니다.
몸무게가 100kg이 넘는 이 환자는 앓고 있던 폐렴 때문에 기침과 가래를 통해 내뿜는 바이러스의 양이 상당했고, 휠체어를 탄 채 응급실 밖을 돌아다니면서 다수의 환자를 양산하게 된 겁니다.
이달 초만 해도 상태가 불안정한 환자 중 한 명이었지만 결국 다수를 감염시킨 메르스 전파자들 중 유일하게 완치됐습니다.
[이재갑 교수/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 여러 폐렴치료나 이런 것으로 상당히 고통을 받았던 분이거든요. 치료에 성공해서 퇴원한 것 자체만으로 큰 의의로 생각하고 있고요.]
하지만 얼마전까지 자신이 14번 환자란 걸 몰랐었다고 병원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본인도 14번 환자로부터 감염됐다고 생각하다 사실을 알게된 뒤 심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방역당국은 이 환자가 슈퍼 전파자란 낙인 때문에 고통받을 것을 우려해 심리 치료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