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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전병헌 수석, 금품 수수 의혹에 "어처구니 없어"

입력 2017-11-07 18:54 수정 2017-11-07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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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이 청와대 현직 수석비서관의 옛 보좌관이 홈쇼핑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단서를 잡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오늘(7일) 오전에는 관련자를 긴급 체포하고, 관련 기관에 대해 압수수색까지 실시했습니다. 검찰은 사실상 해당 수석이 이 문제에 깊이 연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아직은 조심스러운 상황입니다마는, 그 수석 이름이 전병헌 정무수석입니다. 현재 권력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이번이 처음인데, 양 반장 발제에선 관련 소식과 정치권 뉴스를 함께 종합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부장 말씀처럼 아직은 조심스러운 상황입니다만, 저희가 지난주에 관련 내용도 소개해드린 바가 있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검찰은 전병헌 수석이 현역 의원이던 2015년, 한국e스포츠협회에 롯데홈쇼핑 측이 3억 원대의 후원금을 낸 사실을 확인하고 이 돈의 대가성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e스포츠협회, 당시 전병헌 수석이 회장을 맡고 있던 사단법인입니다. 전 수석은 당시 e스포츠협회장을 지내면서, 게임업계 발전을 선도해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 '갓병헌'으로도 불린다는 말씀 전해드린 바 있죠. 어제 청와대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됐죠.

[전병헌/청와대 정무수석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 / 어제) : 한국 e스포츠협회장과 국제 e스포츠연맹 회장을 맡고 있었던 바 제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들어가면서 한국 e스포츠협회라는 국내 기구는 겸직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라는 판단에 따라서 거기는 사직을 했고…]

그렇습니다. 청와대 정무수석이 되면서 협회장 자리는 내놓은 상태였죠. 그런 단체에 롯데홈쇼핑은 왜 3억 원이라는 거액의 후원금을 건넸던 걸까요? 게임과 홈쇼핑, 과연 무슨 상관관계가 있길래 말이죠.

2015년으로 가보죠. 당시 롯데홈쇼핑은 방송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롯데홈쇼핑 비자금 사건'에서 드러난 것처럼, 당시 롯데홈쇼핑 측은 전방위 로비를 벌였습니다. 국회에서는 유관 상임위인 국회 미방위가 표적이었죠. 전병헌 수석은 당시 미방위에 소속된 국회의원이었습니다.

검찰은 당시 전 수석의 비서관이었던 윤모 씨가 이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포착하고 오늘 그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후원금의 일부, 그리고 롯데홈쇼핑 상품권의 일부가 흘러간 정황도 포착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주목해야 할 사람이 바로 이 전직 비서관이자 오늘 긴급 체포된 윤모 씨입니다. 지난주 소개해드렸던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장이 지목했던 게임계의 적폐, 게임계의 농단세력이라고 꼽았던 바로 그 사람들 중의 한 명이기 때문입니다.

[유성엽/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국회 교문위 국정감사 / 지난달 30일) : (게임계를 농단하는) 4개 세력이 어디, 누구누구입니까? 솔직하게 이야기하세요.]

[여명숙/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 (국회 교문위 국정감사 / 지난달 30일) : 그냥 그러면 거론을 해도 되겠습니까, 지금? (아, 그럼요.) 전병헌 전 의원님, 윤OO 전 비서관 그 분하고요. 그다음에 그 사람이 속했던 그 언론사가 있습니다.]

윤모 씨는 이 발언 직후 한 라디오에 나와서 여명숙 위원장을 강하게 비난했고, 전병헌 정무수석 역시 "모든 사실이 허위"라며 여 위원장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었죠. 이걸 보도했던 저희에게도 전 수석, 강한 유감의 뜻을 전해온 바 있었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들어가서 더 전해드리겠습니다.

다음 소식은요, < 들어는 보셨나요? '폭튀' > 입니다.

어제 잠깐 소개해드렸지만,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 간에 그 '청와대 주사파' 논란, 이거 솔직히 논란이라고 하기도 좀 안타까운 얘기인데요, 먼저 전희경 의원, "당신 북한 추종하는 주사파지?" 발언입니다.

[전희경/자유한국당 의원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 / 어제) : 전대협의 강령과 회칙을 보면 전대협 강령 전문에는 미국을 반대하고 모든 외세에 부당한…등등해서 지금 청와대에 들어가 있는 전대협의 많은 인사들이 이런 사고에서 벗어났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임종석 실장, 알고 지낸 지 13년째인데요, 북한 정권 엄청 비판하던데 말이죠. 아무튼 임 실장,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듯, 이렇게 받아칩니다.

[임종석/대통령 비서실장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 / 어제) : (전희경 의원 발언에) 매우 모욕감을 느끼고, 아주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합니다. 5공화국, 6공화국 때 정치군인들이 광주를 짓밟고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할 때 제가 의원님께서 어떻게 사셨는지 살펴보진 않았습니다.]

임종석 실장, 전희경 의원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명하라고 하니,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듯 이렇게 폭발합니다.

[임종석/대통령 비서실장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 / 어제) : 그게 질의입니까? 의원님, 그럼 그게 질의입니까 그럼? (무슨 소리입니까?) 매우 유감입니다. (뭐라는 거야 지금 질의한데 대해서!) 국민의 대표 답지 않게 질의하니까 그렇죠! 국민의 대표 답지 않게 질의하니까 답변드리는 겁니다.]

이렇게 한바탕 소란이 끝나고 전희경 의원, 본인 SNS에 계속해서 글을 써 올렸습니다. '정곡을 찔리면 아픈 법이다' '이들은 전대협 시절과 달라진 게 없다' '이를 색깔론으로 매도하는 언론과 담론의 추이를 보니 더 바빠지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걸 보고서, "이제 전희경 의원님, 지난 연말연시 친박집회 나가서 태극기 흔들던 그 용기로, 이제 주사파 색출 작업에 나서기로 결심했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웬걸, 오늘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전희경 의원, 오늘자로 국회 운영위원회 위원직을 내려놓고 다른 상임위로 갔다는 겁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폭로하고 튀었다" 해서, '폭튀'라는 다소 우스꽝스럽고 불명예스러운 얘기가 나오고 있다는 겁니다. 아니, 더 바빠지시겠다고 해놓고서는…아무튼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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