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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여명숙 "게임 농단자"…전병헌 "법적 책임 물을 것"

입력 2017-10-31 18:46 수정 2017-10-31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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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정감사장에서 거침없는 답변으로 화제를 모았던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장, 저희도 10여 일 전에 한 번 소개해드린 적이 있었죠. 그 여명숙 위원장이 어젯밤(30일) 다시 한번 돌직구를 날렸습니다. 게임업계를 농단하는 적폐세력을 언급하면서, 청와대 현직 고위관계자의 실명을 거론한 겁니다. 순간 국감장이 술렁였다고 하는데요,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여러 정치권 뉴스를 종합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첫 번째 소식 < "게임농단자" vs "명예훼손" > 입니다.

어젯밤이었습니다. 자정을 막 넘기려고 하던 찰나에 국회 교문위 국감장에서 폭탄이 터졌습니다. 그 장면을 이해하시려면, 일단 지난 19일 국감 먼저 보고 가셔야 합니다. 그때 여명숙 위원장, "게임업계 적폐들이 내가 일 좀 하려고 하니, 음해하고 공격한다"면서 이렇게 돌직구 날렸죠.

[손혜원/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교문위 국정감사 / 지난 19일) : 이 (게임산업) 규제를 방해하는 세력이 있습니까? (게임판의 농단은 심각합니다.)]

[여명숙/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 (국회 교문위 국정감사 / 지난 19일) : 모 정치인의 친척을 빙자한 사람과 그다음에 그의 지인들, 그다음에 그들의 가짜뉴스를 생산을 해주는 댓글부대, 이렇게 4박자라고 생각합니다.]

저 발언 있고 나서, 도대체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에 맞섰던 여명숙 위원장의 발목을 잡는 농단세력이 누구냐, 들끓었죠. 의원들도 궁금했나봅니다. 유성엽 위원장, 실명을 밝혀라, 재촉한 겁니다.

[유성엽/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국회 교문위 국정감사 / 어제) : 4개 세력이 어디, 누구누구입니까? 솔직하게 이야기하세요.]

[여명숙/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 (국회 교문위 국정감사 / 어제) : 그냥 그러면 거론을 해도 되겠습니까, 지금?]

잠깐만요, 아, 이거 정말 센 사람 이름 나옵니다. 마음 같아서는 "광고 보고 오시죠!" 이렇게 외치고 싶은 심정인데, 그럴 수도 없고. 아무튼 마음 준비하시고 들어보시죠.

[여명숙/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 (국회 교문위 국정감사 / 어제) : 그러면 거론을 해도 되겠습니까 지금? 전병헌 전 의원님 통해서 나왔던 그 법이고, 그의 지인들이나 또 친척에 대해서 말씀드리는 것이라는 걸…]

세상에, 지금 청와대 정무수석 전병헌 정무수석 얘기 아닙니까. 전병헌 수석, 최근까지 한국 e스포츠협회 회장이었습니다. 게임업계 육성에 누구보다 앞장섰기에, 게임 좋아하시는 분들 사이에서는 그를 '갓병헌'이라고 불렀죠. 전 수석 역시 게임 캐릭터 코스프레까지 하면서 게임 유저들의 지지에 화답했습니다. 그랬던 전 수석이 '농단자'라니, 이건 도대체….

가장 충격을 받은 건 여당 의원들이었습니다. 일제히 여명숙 위원장에게 "당신 그 말 책임질 수 있어?" 몰아세웠죠.

[김한정/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교문위 국정감사 / 어제) : 다시 한 번! 또박또박 천천히 해보세요. 지금 한 이야기 다시 해보세요. 이렇게 하면 되겠냐고, 도대체!]

[유은혜/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교문위 국정감사 / 어제) : 본인의 추측과 상상과 본인의 해석을 국감장에서 이렇게 근거 없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야, 이거 후폭풍이 상당합니다. 하지만 여명숙 위원장, 멈추지 않고 죽 달립니다. 기싸움에서 밀릴 생각 없습니다. 이렇게요.

[여명숙/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 (국회 교문위 국정감사 / 어제) : 제가 한 말, 드린 말씀에 대해서는 책임질 수 있습니다. (적폐가 누군지) 실명 거론을 하래서 했고요…]

한마디로 이거네요. '이름 밝히라고 해서 밝혔더니, 왜 성을 내고 핀잔을 주느냐…' 약간 이런 느낌입니다. 여 위원장 본인 발언을 뒷받침할 증거 제시는 없었습니다. 아무튼 전병헌 수석도 즉각 반발했습니다. "음해와 심각한 명예훼손으로 국정감사를 혼란시킨 당사자" 여기서 당사자는 여명숙 위원장이겠죠. "여 위원장에게 모든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말이죠. 여 위원장이 지목한 사람, 친척이 아니라고도 했습니다. 이 문제는 사실관계 확인이 더 필요해보일 거 같습니다.

다음 소식은 < 각본대로 좀 합시다! > 입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 국감 보이콧 풀고 어제 오전 복귀했죠. 국회 과방위도 정상 가동이 됐는데, 먼저 이 사진 한 번 보시죠. 더팩트에서 촬영한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 핸드폰입니다. 맨 위에 '미방위' 그러니까 '과방위 단체카톡방'이라고 적혀있고, 그 밑에 "짜놓고 짜놓은 대로 안 하면 이게 뭡니까?"라고, 약간 짜증섞인 얘기를 합니다. 그러고서는 또 "강 의원님 어디 계시나요?"합니다. 자유한국당 과방위원 중에 강 의원은 강효상 의원 뿐이죠.

어제 자유한국당 과방위원들, 국감 시작과 동시에 오전부터 의사진행 발언 계속 쏟아냈습니다. 지난 26, 27일 진행된 민주당 주도의 국감의 문제점을 지적했던 거죠. 그런데 이거 보시죠. "다들 돌아가며 (민주당 간사) 신경민 성토하는데 저는 발언 안 해도 되겠지요"라고요. 아마도 사전에 누가 누구를 맡아서 비판한다, 무슨 말 한다, 다 자기들끼리 약속이 돼 있었나본데, 그게 제대로 지켜지지 않자 민 의원이 이렇게 단톡방에 짜증을 냈던 게 아니냐는 거죠.

민경욱 의원님 얘기 나왔으니, 한 말씀 더 드립니다. 지난주 국감에 고대영 사장 출석했을 때, 질문공세를 폈던 KBS 기자들을 가리켜 이렇게 말합니다.

[민경욱/자유한국당 의원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 / 어제) : 그 기자들 제가 알지만 여기 지금 (KBS) 파업에 참여하는 기자들이고, 마이크를 들이대고 그렇게 위협을 주는 그런 일은 없어져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러니까 KBS 출신인 민경욱 의원, 과거 한솥밥 먹던 후배들을 가리켜, "신성한 국감장에 무단으로 들어와 증인을 상대로 과도한 취재를 함으로써 국감을 방해했다, 그래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요구한 겁니다. 고대영 사장 거취 문제로 참 씁쓸한 광경이 펼쳐지는군요.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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