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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어진 지지대·결속 안 된 덮개…설계·시공 책임은?

입력 2014-10-1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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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초부터 대형 참사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지난 17일 사고를 보면서는 도대체 왜 이런 사고가 자꾸만 반복되는지 가슴 아픈 걸 넘어 화가 난다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사고의 원인은 뭔지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 건지 또 이런 위험 요인이 또 어디에 방치돼 있지는 않은지 홍상지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사고 직전 찍힌 사진입니다.

30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환풍구 위로 올라와 있던 상황에서 철재 덮개 가운데 부분이 휘어져 있습니다.

덮개를 지탱하고 있었던 것은 뭘까.

사고 현장을 다시 살펴봤습니다.

철재 덮개를 받치고 있던 지지대가 휘어져 있습니다. 두께도 얇습니다.

환풍구를 막고 있던 철재 덮개는 총 13개입니다.

덮개 사이는 고정도 제대로 돼 있지 않았습니다.

하나가 떨어지면 전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하 4층 깊이의 환풍구 위에 지지대도, 결속도 돼 있지 않은 철재 덮개를 올려놓았던 겁니다.

문제는 또 있었습니다. 환풍구 벽면에 덮개를 지탱하는 얇은 철판이 붙어 있습니다. 역시 모두 휘어져 있습니다.

철재 덮개의 받침대를 시공할 때는 바닥에서부터 콘크리트로 메워올려 단단히 지지하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철판 하나로 덮개를 유지하면서 사실상 조금만 무거워져도 하중을 견딜 수 없었던 겁니다.

전문가들은 사고 현장의 환풍구가 부실 시공됐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권기혁/서울시립대 건축공학과 교수 : (사람이) 올라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걸 고려하고 설계를 했으면 지지대가 좀 더 강한 부재가 됐을 거고요. 철판을 괴고 있던 부분들도 훨씬 더 여유롭게 설계가 됐을 겁니다.]

얇은 지지대와 철판으로 버티고 있던 환풍구 덮개. 결국 16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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