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7일) 사고 현장에는 소방 구조대가 사고 발생 7분 만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환풍구로 추락한 사람들을 모두 구조하는 데는 1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정제윤 기자가 사고 직전부터 구조 때까지의 상황을 재구성했습니다.
[기자]
어제 오후 5시,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야외공연장에 700명이 넘는 인파가 모였습니다.
30여 분간의 치어리더 공연이 끝난 오후 5시 40분쯤, 인기 걸그룹 '포미닛'의 공연이 시작됐습니다.
관람객들이 점점 더 몰려듭니다.
오후 5시 53분, 포미닛이 마지막 곡을 부르는 도중, 공연장 한쪽에 있던 주차장 환풍구가 무너져 내립니다.
철제 덮개 위에 올라서 공연을 보던 관람객 27명이 순식간에 지하 4층 깊이의 환풍구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관람객들이 눈 깜짝할 사이에 환풍구 아래로 사라져 버렸지만 대부분의 관람객들이나 공연 관계자들은 사고가 난지 몰랐고, 가수의 공연도 이어졌습니다.
환풍구 바로 앞에 서있던 시민이 119 신고를 했고, 7분 뒤 구조대가 도착했습니다.
바닥까지 줄이 닿지 않자 지하 4층으로 내려가 구조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한 번에 겨우 2명이 나올 수 있는 좁은 통로였습니다.
사고 발생 1시간 반이 지나서야 피해자 27명에 대한 구조는 끝이 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