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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판 걷는 북·미…대화 끈 이을 정부의 역할은?

입력 2019-03-16 20:21 수정 2019-03-16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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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미가 직접적인 접촉은 하지 않으면서 서로 말을 주고받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양측의 진의가 뭔지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가 앞으로 취할 행동도 정해질 것 같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박유미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먼저 어제(15일) 북한의 기자회견을 보면 굉장히 강경한 태도로 회담 중단 가능성까지 언급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북한의 태도에 중요한 변화인 것은 맞지만, 아직은 '엄포성'에 가깝다는 게 정부 핵심당국자의 분석입니다.

특히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한 외무성 공식 성명이 아니었다"는 점에 주목했는데, 그렇기 때문에 "회담 결렬 책임을 북측에 돌리는 미국의 대외적 발언 공세 대한 대응 차원으로 보면 된다"는 설명입니다.

노동신문같은 북한매체에서 최 부상의 기자회견 소식을 아직 전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이 됩니다.

[앵커]

북한의 경우 개인의 발언 보다는 문서화 된 것을 중시 하니까, 그렇게 볼 수 있겠군요. 회견 내용을 뜯어보면 북한 쪽에서 미국에 일단 공을 던진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최선희 부상이 협상 중단을 "고려 중"이라고 했고, 김정은 위원장의 공식 성명을 예고한 점을 보면 그렇습니다.

미국측의 대응에 따라 얼마든지 회담 결렬을 공식화하고 도발도 재개할 수 있다는 압박 카드를 던진 셈입니다.

또 주목할 점은 하노이 회담 실패의 책임을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 즉 미국 외교안보라인에게 돌린 점입니다.

최 부상은 "두 최고 지도자 사이의 개인적 관계는 여전히 좋고 궁합은 신비할 정도로 휼륭하다"고 말하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난도 자제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도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를 재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정상 간의 약속과 신뢰를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과 계속 대화를 하는 것이 미국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양측이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모습을 이어가고 있으니, 결국 한국 정부가 '촉진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안팎에서 나오는데, 지금 상황에서 쉬운 일은 아니고 어떤 방식이 거론됩니까?

[기자]

네.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기자들과 만나 "한국의 카운터파트, 즉 정의용 실장과 논의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굳이 한국과 이야기했다는 점을 밝힌 것은 한국 정부의 어떤 역할을 미국도 기대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은 대북 특사 파견입니다.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을 기념해서 정상회담을 모색해볼 수 있고, 이에 앞서 특사를 보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앵커]

한미간 큰 이견은 없을 것 같군요.

[기자]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에선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재개 같은 제재 완화 이야기가 너무 먼저 나오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미국과 공감대를 먼저 형성하고 진행하는 게 좋겠다는 분석도 내놨습니다. 

또 어제 최선희 부상은 "한국은 미국의 동맹이기 때문에 중재자가 아니다"라고 말한 점도 한국 정부의 고민은 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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