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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땀 한땀 정성들여…아픈 시간 견디기 위한 '416 공방'

입력 2016-05-15 21:06

"국민들에게 받은 만큼은 되돌려 줘야 한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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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에게 받은 만큼은 되돌려 줘야 한다고 생각"

[앵커]

한땀 한땀 바느질한 지갑도 있고, 오랫동안 조각한 판화도 있습니다. 세월호 유족들이 손수 만들어 오늘(15일) 벼룩시장에 내놓은 물건입니다. 수익금은 어렵게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기부한다고 합니다.

신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정성들여 바느질한 헝겊 인형을 시민들이 들여다 봅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직접 만든 공예품입니다.

[여러 엄마들이 만들어가지고 (인형의) 표정이 다 달라요.]

2014년 겨울, 아이를 먼저 보낸 부모 13명은 아픈 시간을 견디기 위해 공예품을 만드는 모임을 시작합니다.

지금은 70여 명이 활동하는 '416 공방'으로 발전했는데 2년째 벼룩시장을 열어 수익금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엔 600만 원이 지역아동센터의 난방비로 쓰였습니다.

서먹해진 이웃들과 소통하자는 의미도 있습니다.

[김미현/고 박성빈양 어머니 : 사고 나기 전에는 지역에 살았던 똑같은 주민이고 똑같은 엄마 아빠였는데, 세월호 참사 이후엔 이웃과 섞이는 게 힘들어졌어요. 서로 소통의 장이 생긴 것 같아서 좋습니다.]

아빠들이 내놓은 원목으로 만든 탁자와 보석함도 인기입니다.

[유해종/고 유미지양 아버지 : 우리가 딱히 해줄 게 없었잖아요. 받은 게 많았는데요. 국민들에게 받은 만큼은 되돌려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린이를 위한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도 이어졌습니다.

[임재실/경기 수원시 조원동 : 요즘같은 아픈 시대에 자기 마음에 활력이 되고요. 지역 분위기 쇄신에도 의미가 좋은 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유가족들은 오는 10월 세 번째 벼룩시장을 열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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