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8호 태풍 '바비'가 제주도를 지나서 무서운 기세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목포에서 160km 떨어진 바다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초속 40m가 넘는 비바람이 휩쓴 제주는 가로수가 꺾이고 유리가 깨지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밤사이에 서해안을 따라 올라와서 새벽 4시쯤에는 인천의 서쪽을 지나고 5시쯤엔 서울에 가장 가까워질 걸로 보입니다. 수도권은 내일(26일) 출근길이 걱정입니다. 먼저 지금 이 시각 태풍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목포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목포 북항에 정진명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정 기자, 지금 비가 오고 있는 것 같은데요. 바람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곳 목포에는 비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순간적으로 불어오는 강한 비바람에 몸을 가누기도 쉽지 않은데요.
바다의 물결도 높아져 바다에는 10m가 넘는 큰 파도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제 옆으로는 어선 1천여 척이 태풍을 피해 있습니다.
전남지역 각 항포구에는 선박 2만7천여 척이 태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태풍이 목포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데요. 최대 풍속은 어느 정도 됩니까?
[기자]
태풍 '바비'는 현재 목포 서쪽 160km 바다에서 시속 30km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습니다.
이동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는데요.
태풍의 강도는 '매우 강'에서 한 단계 내려간 '강'으로 바뀌었지만, 최대 풍속은 초속 43m로 여전히 거셉니다.
태풍은 많은 비와 함께 강한 바람도 동반하고 있습니다.
[앵커]
태풍이 워낙 강해서 '강'으로 낮춰졌다고는 해도 바람이 워낙 강해서 피해가 걱정인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신안 가거도에서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43.4m를 기록했습니다.
시속 156km에 해당하는데요.
사람이 날아갈 정도입니다.
강수량은 전남 강진 100mm, 해남 82.7mm 등입니다.
현재 접수된 피해는 가로수 쓰러짐 10여 건 등이지만, 아직 태풍이 지나가는 중이어서 집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곳 목포는 잠시 뒤 8시 17분 만조와 태풍의 접근 시간이 겹쳐 침수나 정박한 어선의 파손 피해가 우려됩니다.
또 태풍이 지나는 밤사이도 피해가 이어질 수 있어 안전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현재 뱃길이 통제되고 열차도 운행 중단된 곳이 많다고요?
[기자]
현재 전남지역 여객선 55개 항로, 83척의 운항이 중단됐습니다.
광주공항을 오가는 항공기도 전부 결항했습니다.
호남지역 일부 열차 노선도 중단됐는데요.
오후 5시부터 광주 송정과 순천을 연결하는 경전선 열차 상하행 2편이 중단됐습니다.
[앵커]
그럼 이후 태풍의 경로는 어떻게 되나요?
[기자]
태풍 바비는 서해 바다를 타고 북상합니다.
점점 속도를 올려 시속 40km 안팎의 빠른 속도로 올라가는데요.
밤사이 이동을 계속해 내일 새벽 북한 황해도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내일까지 광주 전남에 많은 곳은 150mm의 비가 예보됐습니다.
전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250mm 이상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정진명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