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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지금까지 이런 연설은 없었다"…여야 대치 정국

입력 2019-03-14 18:37 수정 2019-03-1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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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화요일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따른 여야 대치가 오늘(14일)도 이어졌습니다. 어제 상대 당 지도부를 나란히 국회 윤리위에 제소했던 민주당과 한국당은 오늘도 이른바 '말 폭탄'을 주고받았습니다. 오늘 야당 발제에서는 국회 상황 자세히 알아봅니다.

[기자]

어제에 이어 오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여야 대치가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한국당을 향한 날선 비판 이어갔습니다.

[조정식/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 나경원 원내대표의 연설로 탄핵 부정과 국정농단의 그늘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실체가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영화 대사를 패러디 해 한국당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박경미/더불어민주당 의원 : 지금까지 이런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없었다. 이것은 3월 국회를 하자는 것인가 말자는 것인가.]

그리고 요즘 한국당을 비판하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나경원 원내대표를 가리키는 말이 하나 있다고 하는데요. 박경미 의원 오늘 그 언급도 함께 내놨습니다.

[박경미/더불어민주당 의원 : 국면 전환을 위해 최소한의 품격마저 포기한 '헤이트 스피치', 혐오발언의 손쉬운 길을 택했습니다. 내부 결집을 위해 밖으로 독설을 쏟아내는 것은 일본 아베 총리가 쓰는 수법입니다. 그런 망언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나 원내대표의 성과 아베 총리의 이름을 합성해 만든 네티즌 사이에 널리 회자되는 용어를 쓰며 비판하지 않았습니다.]

안 썼지만 쓴 것 같은 기분은 뭘까요. 아무튼 한국당도 오늘 여권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정용기/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 : 좌파 교조주의자들이 정책을 이념으로 만들어내고 밀어붙이다가, 이제 선거가 다가오니까 선거 기술자들이 내부에서 득세하면서 '기승전 총선'으로 정책을 흔들어 대면서…]

한국당, 이뿐만이 아닙니다. 오늘은 좌파독재저지 특별위원회도 출범시켰습니다. 좌파독재저지 특별위원회 이름도 무시무시합니다. 예상대로 이 자리에서는 민주당을 향한 말 폭탄이 쏟아졌습니다.

[주호영/자유한국당 의원 : 욕하면서 배운다는 말이 있습니다마는 국정의 전 영역에서 이 정권의 독재성과 뻔뻔한 후안무치는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곽상도/자유한국당 의원 : 나경원 원내대표가 외신 인용한 걸 가지고 윤리위 제소하고 있습니다. 이게 현 정부가 보여주는 독재의 실상입니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어제 서로 상대 당의 지도부를 윤리위에 제소하기도 했는데요. 원내 1, 2당이 서로의 지도부를 동시에 제소하는 것은 사상 초유의 일입니다. 그만큼 민주당과 한국당 사이의 갈등의 골이 깊다고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이런 때일수록 대화와 타협이 필요하고 그 역할을 해야 할 사람들이 사실 바로 각 당 원내대표입니다. 원내대표는 말 그대로 국회 원내에서의 당 대표, 원내의 사령탑이기 때문이죠.

여기서 잠깐 지난 12일 나경원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 직후 본회의장을 빠져 나오는 원내대표 세 사람의 표정 한번 비교해 보시겠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어제도 보셨다시피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미소를 짓고 있고 홍영표, 김관영 원내대표는 거의 표정이 없는 얼굴처럼 보입니다. 이 세 사람의 표정 차이가 앞으로의 험난한 정국을 미리 보여주는 것만 같아서 걱정이 됩니다. 홍영표 원내대표의 이전 협상 파트너였던 김성태 전 한국당 원내대표, 오늘의 이런 상황을 예측한 듯 이런 말을 남겼었죠.

[김성태/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지난해 12월 11일) : 그동안 감당하기 어렵다고 하셨는데, 앞으로 누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되든 차라리 김성태가 낫다고 곧 그리워하게 될 겁니다.]

홍영표 원내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오늘도 서로에 대해 날 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국회를 사사건건 방해하고 멈춰 세우는 것은 한국당입니다. 유치원 3법 처리를 지연시켜 한유총의 불법 사태를 불러온 것도, 극우 인사를 추천해 5·18 진상조사위 출범을 가로막고 있는 것도 한국당입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내표 : 어렵게 국회 문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여당은 국회 문을 열자마자 잿밥에만 관심 있는 것 같습니다. 민생국회에 집중해야 됩니다.]

무엇보다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또 민주평화당, 정의당 여야 4당이 한국당의 반발 속에 선거법 개정안과 개혁 입법안에 대한 패스트트랙 지정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여야 대치, 갈등 장기화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오늘 국회 관련 소식은 들어가서 더 전해드리고요.

오늘도 짧게 글로벌 TMI 시간 잠깐 가져보겠습니다. 얼마 전이었죠. 버드박스 챌린지 눈 가리고 운전하고, 밥 먹고, 양치질 하는 영상을 SNS에 인증하는 것이 유행이라 걱정이다 이 시간에 말씀드렸는데요. 이번에는 참으로 바람직한 챌린지 인증이 유행입니다. 바로 트래시태그 운동인데요. 말 그대로 쓰레기를 치우고 그걸 SNS에 인증하는 것입니다.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유행되기 시작했는데 점차 세계 곳곳으로 퍼져가는 중이라고 합니다. 인스타그램에 영어로 트래시태그를 넣어서 검색을 해보니까요. 세계 주요 관광지부터 집 앞 골목까지 이곳저곳의 쓰레기를 치우는 사진, 영상 볼 수 있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트래시태그 인증 유행까지는 안 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런 유행이라면 국내 도입이 시급해 보입니다.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여야 4당 패스트트랙 공조 '속도'…한국당 '반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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