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데 최근 벌어지고 있는 도로 함몰 사고들이 대체로 지하철 공사 현장 등 대형 토목 공사 현장 주변이라는 점은 다시 한 번 짚어봐야 할 대목입니다.
하수관 부실 공사 외 어떤 문제가 더 있는지, 김태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어제(2일) 도로 함몰 사고는 하수관 이음새를 불량하게 시공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서울시 설명입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최근 발생한 도로 함몰 사고는 얼마 전 개통된 지하철 9호선 연장 구간 같은 대형 굴착공사장 주변에서 일어난 경우가 많습니다.
서울시는 대형 굴착공사 여파로 지반의 토질이 달라질 수 있는 점을 감안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동근 부장/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 (지하철 공사) 되메움 단계에서는 완전히 원 지반 상태, 그러니까 1.1을 넣어서 1을 만들면 다행인데, 안 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 게 사실입니다.]
시공사도 이같은 한계를 인정합니다.
[시공사 관계자 : 모래로 보양을 하기 때문에 작은 지반 변이에 의해서 이음새가 틈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지반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탓에 도로 함몰이 언제 어디에서 발생할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박창근 교수/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 공사를 할 때 지하 수위가 떨어지고 공사장으로 지하수가 많이 유입됩니다. 인근에 있는 토사들이 지하수와 함께 쓸려 나오거든요. 그렇게 되면 커다란 구멍이 생겨 있겠죠.]
전문가들은 굴착 공사에 따른 지하수 수위 조사 등 현행 조사 규정을 엄격히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앵커]
저희가 오늘부터 싱크홀이라는 용어 대신 도로 함몰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요. 이유가 있습니다. 오늘 저희가 매주 금요일에 준비하는 뉴스키워드가 나가는데, 이 뉴스키워드가 바로 싱크홀인데요. 국내 학자들은 우리나라에는 싱크홀이라고 부를만한 상황이 아니다, 그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식적으로 도로 함몰이라는 표현을 오늘부터 쓰는데, 그 자세한 내용, 싱크홀의 모든 것과 함께 잠시 후에 뉴스키워드에서 보도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