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또 도로가 함몰됐습니다. 무려 6곳인데요, 얼마 전 연장 개통한 지하철 9호선 삼성중앙역 근처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번에도 도로와 인도가 내려 앉았습니다. 왜 이렇게 반복되는 것인가. 분명히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박현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승용차 앞바퀴가 느닷없이 도로에 빠졌습니다.
차는 서울 강남 대로변 한가운데 섰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도로도 내려 앉았습니다.
사고 발생 도로 옆에 난 인도도 푹 패였습니다.
동시에 내려앉은 곳만 4곳입니다.
어젯밤 10시쯤 서울 강남구 지하철9호선 삼성중앙역 주변에서 벌어진 곳입니다.
차도에서 2곳, 인도 4곳 등 6곳에서 도로가 꺼졌습니다.
[이경량 팀장/서울 강남경찰서 교통조사계 : 가는 중에 땅이 물컹하고 물렁물렁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푹 주저앉았다고 했습니다.]
도로 함몰 사고가 되풀이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슈퍼마켓 상인 : 불안하죠. 또 이렇게 사고가 나니까. 공사를 단단히 잘 해주셔야지.]
지난 한 해 동안 서울시내에서 발생한 도로 함몰 사고는 770건에 달합니다.
서울에서만 하루 평균 2곳 이상에서 사고가 벌어지는 셈입니다.
10건 중 8건은 하수관 손상 때문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수관을 옮기고 새로 매설하는 과정에서 도로가 무너지고 있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가 어제 삼성중앙역 도로 함몰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적극 대응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동근 부장/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 그렇게 빨리 내려앉으리라고는 생각이 짧았습니다.]
서울시는 정밀 장비를 동원해 사고 현장 주변에 추가 동공이 있는지 진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