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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최고위원 김성식 "여당도 대선 전까지 정계개편 과정 밟을 것"

입력 2016-04-2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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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최고위원 김성식 "여당도 대선 전까지 정계개편 과정 밟을 것"


국민의당 최고위원 김성식 "여당도 대선 전까지 정계개편 과정 밟을 것"


국민의당 최고위원 김성식 "여당도 대선 전까지 정계개편 과정 밟을 것"


서울 관악갑에서 국회 재입성에 성공한 김성식(58) 당선인은 옛 한나라당 출신의 대표적 쇄신파로 꼽힌다. 그는 한나라당 소속이던 2011년 박근혜 비대위 체제에서 재창당 수준의 쇄신을 요구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탈당했다. 그는 20일 서울 마포 국민의당 당사에서 뉴시스와 만나, "새누리당도 대선 때까지 정계 개편과정을 밟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이끌던 새정치추진위원회에 몸 담으면서 당내에서 안철수계 '원년 멤버'로 꼽히기도 한다. 호남 의원들이 과반인 국민의당에서 수도권 '독수리 5형제'로 불렸던 그는 이번 총선을 통해 안 대표를 제외하곤 수도권에서 유일한 당선자가 되면서 당내 중용이 예견되고 있다. 다음은 김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20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재입성했는데 당선 소감이 어떤가. 총선 기간 동안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유기홍 후보에게 뒤처진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는데.

"대한민국의 낡은 정치를 바꾸는 데 관악이 앞장서자는 구민들의 높은 주권의식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뒤졌던 선거를 멋진 선거혁명의 드라마로 만들어주신 주역도 관악 구민이다. 국민들이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민주공화국의 정신을 여지없이 보여준 선거였다고 생각한다."

-주권을 행사한 국민이 '독수리 5형제'의 나머지 멤버들은 선택하지 않았다. 국민의당이 수도권에서 거둔 성적이 상대적으로 초라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처음 국민의당이 창당되고 나서 다소 헤맨 부분이 있다. 그러다 보니 녹색바람이 뒤늦게 불었고, 수도권에서 몇 분은 정말 아슬아슬하게 낙선한 안타까움이 있다. 대신 국민들이 정당투표를 통해 국민의당을 사실상 제2당으로 만들어주면서 전국정당, 정책정당 또 대안정당, 수권정당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국민의당이 얻은 정당득표율이 사실상 기성정치에 대한 혐오감에 기인한 것이라는 지적도 많다. 혐오에서 비롯된 표심을 고정 지지층으로 묶어둘 복안이 있나.

"이번 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표심을 양당 고정 지지층 일부가 그냥 한 번 이탈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까. 정치권과 언론은 양당구도, 보수와 진보 양자 대결의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지만 국민들은 이미 다원적인 국민 대표성을 바탕으로 경쟁과 협력을 하는 새로운 정치를 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국민의당의 존재에 대해 일부 국민들은 '투표할 재미가 생겼다', '나의 선택 권한이 넓어졌다'고 이야기한다. 기존 정당으로부터 자신의 의견을 반영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던 분들이 당의 중심적 뿌리가 되어줄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도 성찰하고 겸손해야 한다. 국민의당이 잘 하고 오만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양당 구도가 해체되는 과정이 시작됐다고 본다."

-당내 호남 출신 의원들의 비중이 굉장히 높다. 이 때문에 당내 갈등을 예견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그 패러다임에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이번에 국민의당 소속으로 호남에서 당선된 의원 중 상당수는 자신의 정치생명이 끝날 것을 각오하고 야권의 분화 과정에 스스로를 던진 사람들이다. 단순히 호남, 수도권이라는 고정관념적 잣대로 판단하는 건 옳지 않다. 국민의당 창당 과정에서 제3당으로써 다원적 협치를 추구하는 정책 패러다임에 (모두가) 동의를 했다. 당내 갈등이야 있을 수 있겠지만 그걸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도 국민의당은 함께 갖고 있다. 다만 다른 지역으로 (지역구 의석을) 확장하지 못한 부분은 국민의당 전체가 져야 할 숙제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분화 과정에서 시작했으니 불가피한 측면은 이해해야 한다."

-호남 의원들의 정체성은 단순한 호남 의원이 아니라 제3의 길에 동의한 의원들로 봐야 한다는 것인가.

"그렇다. 그리고 나는 작년부터 기존의 양당 체제가 이젠 기능을 다했고 한국 정치 전체가 정계개편되고 있다고 말해왔다. 다만 권력을 갖고 있는 곳이 여권 쪽이기 때문에 야권이 먼저 분화되는 것이다. 여권도 이번에 당내 갈등을 생산적이고 개혁적인 보수 논쟁으로 발전시키지 못한다면 대선 전까지 정계개편 과정을 밟으리라고 확신한다."

-김 당선인을 두고 당대표, 원내대표 등 역할론이 끊임없이 나오는데.

"나는 당대표를 할 군번이 아니다. 말도 안 되는 얘기다. 내 입으로 한 번도 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

-당대표, 원내대표 모두 생각이 없다는 말인가.

"내가 하기엔 부적절하다. 나는 재선에 불과하다. 우리 당에도 선수가 더 높고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굳이 내가 그러고 싶지 않다. 다만 이런저런 역할에 대한 주문이 주어지는 것은 수도권 당선자가 많지 않은 현실에서 '일을 하라'는 정도의 격려로 해석한다."

-안철수 대표와 가까운 사이라는 점도 역할론이 제기되는 배경으로 보인다.

"나는 측근정치를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19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르며 내걸었던 선거 구호가 '새정치의 전초기지'였다. 새정치가 양당 구조를 깨고 국회의 협상 틀을 바꾸고, 상식과 합리성을 갖췄지만 대변 받지 못했던 국민들을 정치적으로 대변하는 것이라고 명확하게 정의했었다. 새로운 정치세력의 탄생을 통해서만 한국 정치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길에 (안 대표와) 함께하는 것이다."

-그러면 당에서 스스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당 자체가 하나의 공(公)조직이고, 조직 내에 역량 있는 사람들이 많다. 비례대표도, 호남 지역 초선 의원들도, 재선 또는 3, 4선 중진들도 나름대로 다 역할이 있다. 또 아깝게 낙선한 사람들과 현역 의원들에 대해서도 적재적소에 맞게, 공적 조직답게 인사를 했으면 좋겠다. 이를 두고 안 대표와 가깝다느니 하는 이야기는 나부터 타파하겠다. 내 체질에 맞지 않다."

-새정치의 구체적인 비전을 내놓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우리는 다 내놨다. 기득권 양당구도를 깨뜨려 다당구도, 다원적 협치구조로 가는 게 새정치다. 기존에는 지역적·이념적 대립을 바탕으로 국민들을 우격다짐으로 양당으로 모아 대표성을 확보하려다 보니 상식과 합리의 문제의식을 갖고 시시비비를 따지려는 주권자, 유권자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그런 국민의 대표성 문제를 바로잡는 게 새정치다."

-제3정당으로서 세월호 등 야(野)성이 있는 이슈를 이야기하면 더불어민주당과 차별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보수적 이슈를 이야기하면 새누리당과 차별성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 제3정당으로서 양쪽에서 언제든 비판을 받을 수 있는데.

"그 비판 자체가 고정관념이라고 본다. 머릿속에 '새누리 패러다임'과 '더민주 패러다임'만 갖고 단편적으로 생각할 뿐 (제3정당이) 종합적·기조적으로 무엇이 다른지를 안 보는 것이다. 새누리나 더민주 쪽에 시선을 두고 같다 다르다 하지 말고 국민의당과 국민의 시선에서 봐 달라. 우리는 단순히 캐스팅보트를 하려는 게 아니다. 우리가 주도적으로 정책을 주도해 나가려 한다. 양당이 자신들의 정책적 의지를 관철시키려면 국민의당과 조정하고 타협해야 하도록 국민들이 의석을 만들어줬다. 국민들은 이미 양당 체제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했고 선거를 통해 이를 보여준 것이다. 나는 정치권과 언론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고 있다."

-당내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 이슈별로 갈등이 나오리라는 우려가 있는데.

"이 당은 죽은 당이 돼서는 안 된다. 획일적인 정당이 되면 안 된다. 다만 다양성 속에서 통합을 이뤄내는 정치력이 필요한 것이다."

-격론이 끊이지 않는 당이 될 것이란 말인가.

"그렇다. 나는 그것이 나쁘지 않다고 본다. 또한 당 지도부가 세부 법률들에 개입하지 않고 상임위에 맡겨둔다면 여야 의원들이 공청회와 정부와의 토론 등을 통해 어느 정도 방향을 잡는다. 당 지도부가 법안마다 다 끼어들려 하면 안 된다."

-당에서 지도부의 권한이 최소한에 그쳐야 된다는 말인가.

"최소한이 아니라 지도부의 권한을 어디에 써야할지의 문제다. 당이 다른 당과 연계해 함께 풀어나가야 할 법안들, 또 상임위 차원에서 해결되지 않는 법안들과 민주주의 등 중요 원칙 위반을 막아내며 다른 대안을 내야 할 경우에 지도부가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임위에서의 자율적 의정활동을 보장하는 것이 국회가 생산적으로 가는 데 굉장히 중요하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자칫 야당이 정부여당을 향한 '저지선 구축' 등의 기조를 유지한다면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정신을 차려야 한다. 양당 구도에서 국회의 과반수를 여당이 갖고 있었기 때문에 과거의 야권은 견제 자체가 큰일이었다. 그러다 진영 논리로 싸우고 반사이익도 얻곤 했다. 하지만 이번엔 야권이 과반수다. 견제뿐만이 아니라 (국회 운영에) 절반의 책임성은 가져야 한다는 게 국민적 주문이다. 이 점에 대해 더민주나 국민의당이나 늘 유념하고 성찰적 시각을 가져야 한다. 또 청와대도 생각을 고쳐야 한다. 청와대는 통치하는 곳이고 정치는 정당과 국회가 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청와대와 대통령도 중요한 정치적 주체의 하나라는 인식에서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정치과정에 들어와야 한다."

-제3정당의 노선을 대표하고 지도력을 적재적소에 쓸 수 있는 차기 지도부론 어떤 인물이 적합하다고 보는가.

"원 구성을 마무리한 상태에서 논의를 시작해도 늦지 않다. 그것이 국민의 주문이다. 국민들이 이번에 선거혁명을 이뤄주시긴 했지만 38석이라는 빤한 의석을 가지고 우선 순위로 해야 할 일을 나중으로 미룬다면 국민들이 용서하겠느냐. (지도부 논의는) 5월에 집중적으로 하면 된다."

-안철수 대표가 당권에 거리를 두며 대선 후보로 직행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지금 대권을 이야기하면 누가 박수를 보내겠느냐. 본인도 이야기를 안 하고 있는데 어떻게 답을 하겠나. 말이 말을 만들고 잡음을 만든다. 기왕에 안 대표가 얘기했듯이 누구나 공정하게 (대권 후보로서) 경쟁할 수 있는 틀을 만들겠다는 정도가 전부다."

-야권 후보단일화 없이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가능한가.

"내 머릿속에 그런 고민이 없다. 그런 질문에 답을 할 만큼 내겐 (대선이) 급박한 문제가 아니다. 초기 국회를 어떻게 이끌어나가느냐 오로지 그것뿐이다."

-손학규 전 고문과 가까운 사이인데, 지금도 꾸준히 연락하는가.

"그렇다. 강진에도 여러번 갔었다. 손 전 고문은 나를 경기도 정무부지사로 발탁했고 노선이 나와 비슷하다. 인간적으로도 가깝다. 나는 더민주, 새누리, 정의당에 참 가까운 사람들이 많다. 이 네트워크를 긍정적으로 국회에서 활용하는 데 노력할 생각이다. 사실은 총선을 치르기 전에 양당에서 내게 영입 제안이 많았다. 더민주는 아주 끈질겼다. 그것도 내가 이름을 거론하면 깜짝 놀랄 만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제3정당으로 정치를 할 것이기 때문에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힘내서 할 일이 없는지 고민하고 있다."

-국회에 재입성하고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

"이젠 한 정권 또는 한 정당이 해결할 수 있는 굵은 어젠다는 없다. 이걸 받아들여야 한다. 새로운 정치모델을 창조해야 한다. 루즈벨트가 공황이 닥치자 뉴딜 연합을 만들어 100일 입법을 한 것처럼 싸울땐 싸우더라도 함께 가자는 거다. 낮은 수준과 높은 수준의 연합 정치를 해야 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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