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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한국당, 릴레이 발언 시위…주말 집회 총동원령

입력 2017-09-08 19:21 수정 2017-09-0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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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이 닷새째 국회 보이콧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8일)은 릴레이 발언대를 통해 시위를 벌였고, 내일은 약 5만명 규모의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 "출구 전략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죠. 야당 발제에서 자유한국당의 복잡한 속내를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오늘 왜 이리 줄어드노. 가면 갈수록…]

[송희경/자유한국당 의원 : 공영방송 장악음모 즉각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대북구걸 중단하고 안보태세 확보하라! (확보하라, 확보하라, 확보하라!)]

자유한국당은 오늘 다소 이색적인 투쟁 방식을 선보였습니다. 타이틀이 '보이스 오브 자유한국'입니다. 쉽게 말하면, 의원들이 돌아가면서 정부를 비판하는 일종의 '릴레이 성토 대회'였습니다.

이렇게 꽤 근사한 이름도 붙여봤지만 사실 참석률은 저조했습니다. 전체 의원의 절반이 조금 넘는 60여명만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대대적인 실력 과시를 기대했던 홍준표 대표,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김선동 의원, 빨리 독려를 좀 하세요. (알겠습니다.) 야당 때 할 때가 더 절박합니다. 그래서 김선동 수석께서 다시 의원님들 연락해서… 빨리 연락해서, 앉아있지 말고 나가서 연락해… 나가서 연락해서…]

어쨌든 크게 흥행은 안 된 상태에서, 행사는 시작이 됐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의 이른바 '사드 댄스'를 보면서, 분위기부터 다잡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때부터 발언 신청자가 줄을 잇기 시작했습니다. 2시간 동안 총 11명이 발언을 했는데 정부 비판의 초점은 크게 두 갈래였습니다. 하나는 공영방송 장악, 다른 하나는 안보 실책이었습니다.

[김태흠/자유한국당 최고위원 : 종편들은 이미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래서 남은 공영방송을 장악해서 좌파의 나팔수 노릇을 시키겠다, 라는 의도가 드러난 것입니다.]

[최연혜/자유한국당 의원 : 저는 문재인 대통령이 레드라인이 아직 멀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아주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여러분, 미국 대통령입니까?]

[송석준/자유한국당 의원 : 끝까지 투쟁해서 안보무능 우리 문재인 정권을 확실히 바로잡아주는 정말 확고한 우리 야당의 자세를 한 번 준비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구호 한 번 외치겠습니다. 안보무능 문재인 정권 각성하라! (각성하라!) 각성하라!]

이렇게 강한 톤으로 정부를 성토해봤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오르진 못했던 것 같습니다. 당내 불만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특히 내일 대규모 장외 집회를 앞두고, 당 차원에서 인원동원까지 지시하고 나서자,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홍문표 사무총장 명의로 발송된 공문을 보면, 국회의원 1인당 서울은 300명, 수도권과 지방은 200명, 이런 식으로 구체적인 인원 수까지 명시를 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내일 집회에서 자발적 참여인원을 제외하고, 약 4만6000명을 동원하겠다는 내부 계획을 세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계획대로 될지는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당장 당내에서는 "출구 전략을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다음 주부터 중요한 정치 일정이 줄줄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죠. 11일부터 나흘간 대정부질문이 예정돼 있고, 김이수 헌재소장 임명동의안 처리, 공직 후보자 청문회도 잇따라 열립니다.

만약에 보이콧이 장기화 된다면, 제1야당이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는 거죠. 이런 정치적 상황 때문에, 정우택 원내대표도 복귀 명분을 찾고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쨌든 정기국회 이제 복귀하고 싶은 마음은 있으실 것 아닙니까?) 네. 우선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아니라 당연히 정상화돼야죠. 언론장악의 의지가 전혀 없다는 이것을 좀 다시 천명하고 협치의 마음으로 국정을 운영해 나가겠다, 하는 천명을 분명히 해 주시면 저는 되지 않을까 이렇게 봅니다.]

하지만 홍준표 대표는 당분간 투쟁 방침을 꺾을 생각이 없습니다. 어제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대통령과 5당 대표 회동을 제안했지만,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어제 청와대 전병헌 수석이 3시에 언론에 흘리고 당사를 찾아왔어요. 와서 5당하고 대통령하고 회담을 하자, 들러리 회담은 하지 않겠다. 대통령 귀국 시점에 맞춰서 정치쇼 하러 온 거예요.]

정치권에서는 홍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 1대 1 구도를 만들기 위해 투쟁을 밀어붙인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하지만 명분이 약해진 상황이기 때문에, 결국 투쟁 동력을 상실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박형준/JTBC '썰전' 235회 (어제) : 중요 현안을 내팽개치는 것이 제1 야당이 해야 될 태도인가? 타 야당의 입장에서도 자유한국당이 왜 그러는지 알기 때문에 쉽게 자유한국당 편에 설 수 없는 한계가 있는 것이죠.]

[유시민/JTBC '썰전' 235회 (어제) : '제1 야당 보이콧하면 그냥 빼고 그냥 가자' 이런 분위기도 다른 정당들 사이에서는 있는 것 같고…]

오늘은 대통령의 회동 제안도 거부해버린 자유한국당에 띄우는 음악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자꾸 재촉하지마 터질 것만 같아
아직 끝이 아니야 난 널 믿지 않아

빅마마의 '거부'입니다. 홍준표 대표는 청와대의 회동 제안을 단칼에 거부했습니다. 당 일각에선 출구 전략을 모색하자는 목소리가 작지 않지만, 홍 대표는 내일 대규모 집회를 계기로 투쟁력을 더 끌어올릴 생각입니다.

홍 대표는 "정부-여당을 믿을 수 없다"고 했지만, 국회를 박차고 나간 시간이 길어질수록, "제1 야당을 믿기 힘들다"는 여론이 점점 확산될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한국당, 릴레이 발언 시위…주말 집회 총동원령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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