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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단열재' 화재실험 해보니…12분 만에 '잿더미'

입력 2020-10-13 09:08 수정 2020-10-1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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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화재를 더 키운 건 지금은 더 이상 고층빌딩에 사용할 수 없는 폴리에틸렌을 사용한 마감재였습니다. 그런데 현재 창고용으로 쓰고 있는 건축재도 불이 잘 붙을 우려가 있다고 합니다. JTBC가 시민단체와 함께 실제 창고 크기를 놓고 실험을 해봤습니다. 

안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화재 실험을 하기 위해 실제 창고처럼 만든 구조물입니다.

높이와 폭은 2.4m, 구조물 길이는 3m가 넘습니다.

곳곳에 온도센서도 붙였습니다.

왼쪽엔 무기질 성분 단열재인 유리섬유를 철판 사이에 넣었습니다.

오른쪽 단열재는 석유화학 물질인 스티로폼입니다.

지난주 화재가 난 울산 주상복합 외장재 안에도 석유화학 물질인 폴리에틸렌이 들어갔습니다.

구조물 안에 불을 붙였습니다.

1분이 지나자 회색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스티로폼이 들어간 패널은 뒤쪽 철판까지 불꽃이 뚫고 나옵니다.

곧 철판까지 주저앉기 시작합니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되는데, 12분 남짓밖에 안 걸렸습니다.

유리섬유가 들어간 쪽과는 확연하게 다릅니다.

최고 온도는 스티로폼 쪽이 유리섬유의 18배가 넘었습니다.

스티로폼은 8분도 채 안 돼서 섭씨 1231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열화상 카메라로도 양쪽의 온도 차가 뚜렷하게 보입니다.

양쪽 모두 불에 잘 안 타는 성능을 인증받았는데요.

실제 건물크기로 화재 시험을 해봤더니,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스티로폼이 들어간 건물은 이렇게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 안에 든 스티로폼도 '재'가 됐습니다.

왜 이럴까, 정부의 인증 시험 방식 때문입니다.

[허영/의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 현재 건축물 단열재 성능시험은 복사열로 합니다. 즉, 코일을 달궈서 그 열기로 시험하는 거라서 불꽃이 직접 닿는 실제 화재 상황과는 차이가 납니다.]

이런 건축재들이 화재 현장을 더 위험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오영환/의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 전 소방관) : 소방관으로 근무할 당시부터 초기에 폭발적인 연소 확대를 보이는 가연성 자재들이 있는 현장에서는 어쩌면 살 수 있었던 사람도 결코 살 수 없는 환경으로 변하곤 합니다.]

유리섬유 등을 넣은 자재를 써야 한다는 건축법 개정안도 나왔지만,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국립소방연구원)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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