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최순실, 딸 정유라 교사에 돈봉투·폭언·협박 일삼아

입력 2016-11-16 15:30 수정 2016-11-16 15:5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최순실, 딸 정유라 교사에 돈봉투·폭언·협박 일삼아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딸 정유라씨가 재학했던 청담고 등에서 '교육농단'을 벌인 사실이 확인됐다. 최씨의 금품 증여와 외압 속에 정씨는 지극히 비정상적이고 예외적인 학사관리와 성적관리 특혜를 받았다.

최씨는 청담고 교원들에게 최소 5차례 이상 돈봉투 로비를 시도하고 한차례 이상 성공했다. 체육 담당 교원이 대회 출전 횟수 제한 규정 준수를 주문하자 이 교사가 수업 중임에도 학생들 앞에서 폭언을 퍼부어 수업을 중단시키고 동료 교원 앞에서 폭언과 협박을 하기도 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6일 시교육청 브리핑실에서 '정유라씨 출신학교 특정감사 중간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시교육청은 청담고 감사에서 최씨가 교원에게 금품(돈봉투)을 증여한 사실을 밝혀냈다. 시교육청이 지난달 실시한 장학 과정에서는 최씨가 교원에게 금품 증여를 3차례 시도했고 해당 교원들이 이를 모두 거절했다는 진술만 확보했다.

이번 감사에서 시교육청은 한 교사로부터 다른 교사 1명이 최씨에게 금품 30만원을 받았다는 진술을 받았고 당사자도 금품 수수 사실을 시인했다. 최씨는 이밖에도 최소한 2차례 더 교원에게 금품 증여를 시도했다.

지난 2012년 4월 당시 청담고 체육부장으 체육행사 사전답사시 정씨가 출전한 '제41회 KRA컵 승마대회'가 열린 과천 경기장에서 최씨에게 식사비조로 30만원을 받았다.

아울러 최씨는 1년에 3~4회 꼴로 과일 등 다과를 체육부 교무실에 제공했고 정씨의 학급에도 과일 등 다과를 제공했다는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다.

시교육청은 최씨가 배우자(정윤회)를 거론하며 교사들에게 폭언을 퍼붓고 압력을 행사한 사실도 밝혀냈다.

시교육청이 확보한 진술에 따르면 최씨는 체육특기담당 교사가 지난 2013년 5월 정씨의 대회 참가가 4회로 제한됨을 안내하자 "너 거기서 딱 기다려, 어디서 어린 게 학생을 가라 말아야"라고 폭언하고 학교로 찾아왔다.

최씨는 당시 이 교사가 강당에서 수업 중이었음에도 학생들 앞에서 교사에게 폭언을 퍼부어 수업을 중단시켰다.

최씨는 "야 너 나와 봐"라며 '수업 중이니 기다려 달라'는 이 교사의 요청에 "어린 것이 어디서 기다리라 마라야"라며 1분간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폭언을 하면서 불러내고 수업을 방해했다. 이 교사는 부득이 수업을 중단하고 학생들을 교실로 돌려보냈다.

이후 이 교사가 최씨를 체육부 교무실로 안내하자 동료 교원들 앞에서 30분이 넘도록 "너 잘라버리는 거 일도 아니다. 학생의 꿈을 꺽는 것이 교사냐? 지금 당장 교육부 단장에게 가서 물어보겠다. 너 까짓게 감히 학생에게 학교를 오라 마라 하느냐"고 폭언했다.

최씨는 "전화 통화나 지금 하는 말들을 다 녹음해 놨다. 학생을 전학가라고 한 것을 언론에 퍼뜨리겠다고도 협협박을 했다.

최씨는 이 일이 있은 후 2주후 학교를 찾아와 2학년 담임교사에서 "애 아빠(정윤회씨)가 이 교사(체육 담당 교사)를 가만히 안 둔다"고도 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이후 청담고는 규정과 담당교사의 의견에 반해 정씨가 대회에 4회를 초과해 참가하는 것을 승인했다.

이밖에도 청담고는 정씨에 대한 출결 관리와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대회 참가 승인 등에서 지극히 비상식적인 모습을 보였다.

청담고는 정씨가 대회 참가 등을 이유로 미등교 했지만 '창의적 체험활동' 등을 한 것으로 학교생활기록부를 허위 기재하고 정씨가 체육수업에 거의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수행평가 점수에 만점을 부여했다.

2학년1학기 정씨 수행평가 만점 처리에 대해 동급생들이 이의 제기했지만 이를 무시하기도 했다. 정씨는 부당 처리된 성적을 바탕으로 2학년 2학기와 3학년 2학기 교과 우수상을 받았다.

조희연 교육감은 "최씨는 교직자들에게 금품 증여를 수차례 시도했고 수업중인 교사에게 안하무인격의 폭언을 퍼부었다. 유사-권력자 행세를 가장 부박한 방식으로 매우 노골적으로 자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소불위의 금력과 권력을 자랑하는 최씨의 로비, 압력, 폭언 앞에서 아무런 힘도 배경도 없는 학교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교사와 학교와 교육이 짓밟히고 유린당했다고 표현하고 싶을 정도다"고도 했다.

(뉴시스)

관련기사

[영상] "'교육농단' 사실로 확인…정유라 졸업 취소도 검토" 청담고 전현직 교장 "정유라 학사관리 소홀 인정" 검찰, 김종·조원동·정유라 조사는 왜 안하나 청와대 "이화여대 학칙 개정에 어떤 지시·상의도 없었다" 최순실 딸 정유라, 결국 이대 자퇴…조만간 귀국하나?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