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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자가 간다] 시흥 화재현장 "얼마나 예쁜 남매였는데"

입력 2013-04-0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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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민국 이곳 저곳의 생생한 삶의 현장, 화젯거리들을 기자들이 직접 전해줍니다. 오늘(9일)은 송태희 기자가 현장에 나가있죠? 어제 화재로 어린 남매가 사망했죠?

시흥 아파트 화재 현장 연결하겠습니다. 송태희 기자! 나와주세요.

[기자]

예, 저는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의 한 아파트에 나왔습니다.

가난했지만 단란했던 한 가족의 일상이 재로 변해 버린 현장입니다

어제 불로화마로 초등학교 1학년 혜림양과 5학년 아들 근한군 오누이가 숨졌고 아버지와 할머니는 중태에 빠졌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화재신고는 새벽 5시 13분에 있었습니다.

5분만에 소방차 16대가 출동해 17분만에 불을 껐지만 결국 혜림양 가정에 닥친 재앙을 막지 못했습니다.

방에는 타다 남은 이불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혜림양 아버지는 아이들을 살리기위해 마지막까지 애를 쓴 것으로 보입니다.

화재 당시충격으로 유리창은 깨져있습니다. 천장에 달려있던 등까지 떨어졌습니다.

침대도 형체를 알아볼 수 없습니다. 앙상하게 뼈대만 남아있습니다.

아이들 방으로 가보겠습니다.

이불과 필기구, 책이 그대로 놓여있습니다.

오누이의 죽음은 주변을 안타깝게하고 있습니다.

혜림양 오누이의 이야기를 들은 이웃들은 하나같이 믿기 어렵다는 표정입니다.

[이웃 주민 : 어머 어떡해. 너무 똑똑했어요. 내가 예뻐했거든요.]

[이웃 주민 :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 자다가 그런 것이 잖아요.]

오누이가 매일 사이 좋게 다니던 학교도 충격에 빠졌습니다.

친구와 학교 선생님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학교 선생님 : 똘똘하고 심부름도 잘하고 예쁘고 똘똘하고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너무 충격이 컸어요.]

하루 아침에 어린 조카 둘을 모두 잃은 친지들. 말을 잇지 못합니다.

[유가족 : 마음이 너무 슬프니까 그냥 가세요.]

경찰은 전기장판에서 누전을 의심하고 정밀감식에들어갔습니다.

꽃샘추위 때문에 사용한 전열기구가 한 가정의 행복을 앗아 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집에 어린이와 노약자 뿐이라서 대피하기가 쉽지 않았겠어요. 참 안타깝습니다. 화재의 원인이 전기장판이라고 하는데, 요즘 전기장판 워낙 많이 쓰잖아요? 안전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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