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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자가 간다] 안전장치 없는 학교…칠판지우개 털다 참변

입력 2013-04-05 17:41 수정 2013-04-0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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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민국 곳곳의 현장으로 기자들이 직접 나가서 생생한 소식을 전해주는 시간입니다. 오늘(5일)은 어디든지 잘 들이대는 박치기 기자, 강신후 기자가 준비하고 있습니다. 네, 지금 강신후 기자가 서울의 한 중학교에 나가있습니다. 학교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고 하는데, 연결해보겠습니다.

강신후 기자, 나와 주세요!

[기자]

네, 저는 서울의 한 중학교 복도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에서 사흘전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15살 윤모군이 4층 복도에서 창문 밖으로 나갔다 추락했습니다.

사고위험이 있어 저는 구조가 같은 2층에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윤군이 칠판 지우개를 털다 지우개를 이 곳 홈에 떨어뜨려 주우려다가 화를 당했다고 보도 했습니다.

반면 학교 측은 윤 군이 친구들과 장난을 치다 이 지우개 세척통 부품이 창문 밖으로 튀어나갔고 부품을 주우려 하다가 추락했다는 입장입니다.

여기서 보면 저 멀리 있는 세척통 부품이 여기까지 왔다는 겁니다.

사실이라면 굉장히 운이 나빴다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사고 학생 부모 : 달랑 여섯 명에게 얘기 듣고 (그 중) 세 명 진술서 놓고 서류를 꾸며서 사건을 이렇게 종결된다고 마무리하려고 하니까 그게 저는 안타까워요. 아들의 억울한 죽음의 진실만 알면 됩니다. 그 아이가 왜 거기까지 올라가야 했는지 이유를 알고 싶어요.]

경찰도 주변에 있었던 학생들의 진술을 토대로 단순 추락사로 결론 지었습니다.

[담당 형사 과장 : (단순 추락사 인가요?) 네. (어떤 근거로 (판단하셨나요?)) 봤으니까… 애들이 떨어지는 것을 봤으니까, 떨어졌다고 하는 것을….]

학교 설명대로라면 학생의 목숨을 앗아간 이 사소한 부품 하나,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안전시설을 만들어야 하지 않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학교측은 건축법 상 안전장치를 설치해야 하는 벽은 높이가 120cm 이하라 이곳은 예외라는 것입니다. 이곳은 높이가 120cm를 약간 넘습니다.

학교측의 입장도 들어보려 했으나 이를 거부했습니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현실적 규정 마련이 필요해보입니다.

이 창문을 슬라이딩 식이 아닌 여닫이로 해 놓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앵커]

아직 사건 경위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것 같은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또한 사고를 당한 학생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네, 이번 사고는 특히 학교 안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더 안타깝습니다. 최소한 학교만큼은 안전지대로 확실히 보장돼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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