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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자가 간다] "진주의료원 문 닫으면 죽을 수 밖에…"

입력 2013-04-04 17:48 수정 2013-04-1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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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민국 곳곳의 현장으로 기자들이 직접 나가서 생생한 소식을 전해주는 시간입니다. 오늘(4일)은 보도국의 홍금보예요. 듬직한 송태희 기자가 준비하고 있죠? 네, 어제부터 휴업에 들어간 진주 의료원 현장에 나가있다고 하는데요,

연결하겠습니다. 송태희 기자, 나와 주시죠!

[기자]

네, 저는 지금 경남 진주시 초전동 진주의료원에 나와있습니다.

진주의료원은 경남 서남부의 대표적 공공의료 시설입니다.

한때 연간 23만명이 내원하던 병원인데 지금은 폐업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다음달 2일 까지 휴업을 안내하는 푯말이 걸려 있습니다.

경남도는 280억원에 이르는 누적 적자가 개선될 여지가 없다며 폐업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진주의료원, 보건의료 노조는 공공의료 축소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직원들도 집회를 열고 폐업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데요.

말씀을 직접 들어 보겠습니다.

[강은주/간호사 : 어제 아침에 환자들이 남아있는 데도 불구하고 휴업을 해서 불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폐업 철회를 위해 싸우고 있다.]

병원 내부는 어떤 모습일까요.

한때 환자들로 가득찼던 병실은 깨끗이 치워져 있습니다.

환자도 의사도 간호사도 없습니다.

저는 지금 한 병동에 와있습니다. 환자들이 없어서 을씨년스럽기까지 합니다.

환자 이름이 빼곡히 씌여 있어야 하는 현황판은 거의 비어 있다시피 합니다.

환자들은 대부분 떠났지만 아직 50여명의 환자가 진주의료원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남아있는 환자는 형편이 어려운 노년층입니다.

[박기남/환자, 80세 : 없는 서민을 생각해서 없어져서는 안된다. 폐업을 막아주시고 나라에서 베풀어 주셔야 한다. 개인병원에서는 받아주지도 않는다. 열흘만 지나면 쫓겨난다.]

100년 넘는 전통을 이어온 진주의료원. 폐업을 둘러싼 갈등 해법이 무엇일 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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