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네, 잡히는 양은 적고 찾는 사람은 많은 탓에 가짜 다금바리가 판치고 있는데요. 진짜와 가짜 다금바리,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구석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9년째 제주 서귀포에서 다금바리 전문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강창건 씨.
최고급 횟감을 다루는 솜씨가 능숙해 보입니다.
[강창건/다금바리 명인(29년 경력) : 어느 게 진짜 같아요? 거의가 이걸 다금바리로 봅니다. 이게 지금 다금바리로 유통됩니다. 그런데 실제는 이게 아니고 이게 진짜입니다.]
뼈를 발라내고 한점 한점 회를 치면 다금바리와 능성어는 확실히 구분됩니다.
[전체에 빨간 빛이 나는 건 능성어고 하얀 빛이 있는 건 다금바리죠.]
이같은 사실을 모르는 소비자들은 감쪽같이 속습니다.
[경남 통영 횟집 주인 : (다금바리) 자연산 있어요. (자연산요?) 예 (얼마 정도 하는데요?) 7만원이요. (국산 맞고요?) 예]
7만원 짜리를 주문한 뒤 손질하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붉은 빛이 감돕니다.
능성어가 분명한데도 주인 할머니는 다금바리라고 우깁니다.
[아침에 잡아온 거라, 오빠가. 고기 잡는 우리 오빠가… 자연산 맞아.]
기자가 다금바리와 능성어를 구입해 제주 생물종 다양성 연구소에 유전자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지느러미에서 살점을 채취해 실험했습니다.
다금바리의 미토콘드리아 게놈 서열은 만 6천6백여개 염기로 구성됐고 능성어와 곳곳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오대주/제주 생물종다양성 연구소 연구원 : 위에 보시는 것이 다금바리라고 불리는 자바리고요. 아래가 능성어. 염기서열이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부위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분석에 최소 닷새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다금바리를 찾는 횟집 손님에게 도움이 되지는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