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평균 소득이 가장 높은 50대가 지갑을 닫았다고 합니다. 왜 50대들이 소비를 확 줄였을까요? 노후는 불안하고 앞으로 소득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에 씀씀이를 줄이고 있는데요.
이정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50대는 월 평균 495만원을 벌었습니다.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벌었지만 지갑은 되레 꽁꽁 닫았습니다.
세금 등을 빼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가처분 소득의 69.7%만 지출했습니다.
한창 돈을 모아야 하는 30대보다도 적은 수치입니다.
기대 수명은 크게 늘었지만 노후를 대비할 여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연/서울 삼성동 : 정년은 정해져 있지만 그전에 그만두는 분들도 많고 소득이
한정돼 있으니까 소비를 줄이면서 최소한 소비만 하는 상황이죠.]
소비 성향 감소는 50대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미처 준비를 못 하고 노후를 맞은 60대는 최근 10여년간 소비 성향이 가장 많이 줄었습니다.
부모 부양에 청년 실업난으로 인한 자녀 부양까지, 이중고에 시달리는 장년층들이 갈수록 씀씀이를 줄이고 있는 겁니다.
[이석광/경주 성건동 : 자식들 뒷바라지하고 노후까지 준비하려면 진짜 너무 어려워요. 앞으로 더 어렵지 않겠나….]
장년층의 은퇴 시기를 늦추고 고령층의 경제 활동 참여를 지원하는 연령대별 실정에 맞는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