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정원이 감청프로그램을 구입하고 업그레이드하고, 감청 대상자를 늘린 시점이 2012년 총선과 대선 직전이었다는 얘기 계속해서 해드리고 있는 것 같은데요, 2012년이니까 이명박 정부 시절이죠. 박근혜 정부에서도 지난해 6·4 지방선거 기간에 국정원이 감청 프로그램을 이용한 정황이 또 JTBC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은 앞서 말씀드린 프로그램과 또 다른 새로운 방식입니다.
김태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3월, 이탈리아 보안업체가 나나테크에 보낸 이메일입니다.
국정원에 TNI를 석 달간 사용할 수 있도록 무상 제공하겠다는 내용입니다.
TNI는 감청 대상자가 무선 인터넷인 와이파이에 접속만 해도 악성코드를 심을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국정원이 이탈리아 보안업체 측에 새로운 방식의 감청 프로그램 테스트를 요청해 이뤄진 겁니다.
국정원은 두 차례에 걸쳐 이탈리아 보안업체를 국내로 불러 프로그램 사용법을 교육받고, 6.4 지방선거를 한 달 앞둔 5월 초부터 이 프로그램을 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국정원은 이후 지방선거 기간을 포함해 석 달간 TNI를 사용하다 선거가 끝난 뒤 구매를 포기합니다.
하지만 기능만 개선되면 언제든지 구매할 의사가 있다며 재사용의 여지도 남겨뒀습니다.
현 정부 들어서도 국정원이 감청 프로그램을 선거 전후 사용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