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이슈플러스] 희망 찾아 한국으로…난민 인정은 산 넘어 산

입력 2017-09-30 20:5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떨어져 있던 가족, 친지들을 만나는 명절이지만 아예 고향에 돌아갈 수 없는 사람들도 우리 주변에 있습니다. 박해 때문에 고향을 떠나 한국에 머물고 있는 난민들도 그 중 하나인데, 어렵게 밟은 한국 땅에서의 삶도 녹록지는 않습니다.

먼저 박민규 기자가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인쇄소에서 일하는 모하메드씨는 지난 2013년 아프리카 북 수단의 독재정권 아래서 징집을 거부하다 한국행을 택했습니다.

우리 정부에 난민 신청을 했지만 당국은 모하메드씨가 거짓말을 한다고 판단해 강제 송환될 처지가 됐습니다.

모하메드씨는 인천공항 출국대기실에서 먹고 자다 이런 사정을 알게 된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5개월 만에 겨우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온 지 2년이 넘은 지난해 초 결국 난민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모하메드 :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위험한 일 없이, 전쟁 없이요.]

모하메드 씨의 경우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우간다 출신 아마드씨는 동성애를 금지하는 우간다 정부를 피해 2년 전 한국에 난민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아마드 : 화려한 삶이 아니라 안전을 위해 한국에 왔습니다. 돈을 벌러 온 것이 아니라고 판사님께 증명해야 합니다.]

아마드씨는 다음 달 나올 2심 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콩고에서 온 로린씨는 7년 전 난민 신청을 했지만 정부에 이어 대법원에서도 인정받지 못한 경우입니다.

독재정권에 반대하는 활동을 했다고 설명했지만 이를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며 받아들여지지 않은 겁니다.

지금은 3개월에 한번씩 출국 기한을 연장해가며 난민 지원 단체가 마련한 푸드트럭에서 임시로 일하고 있습니다.

난민 지위를 인정받지 못해 정식 취업을 할 수 없고 교육과 주거, 의료 등 사회보장도 전혀 받지 못하지만 아이 둘의 엄마로 어떻게든 자리를 잡고자 합니다.

[로린 : 웬디랑 샤이니도 할아버지, 할머니 보고 싶은데 할 수 없어요. 왜냐면 우리 난민인 거예요. 진짜 마음 아파요.]

(영상취재 : 박재현·이승창·이완근, 영상편집 : 홍여울)

관련기사

'말로는 안된다' 거세진 미국의 '인종청소' 비판…제재론 급부상 "'난민 수용' 조사위 추진"…메르켈 사냥 나선 극우정당 시리아 내전 7년…'삶·죽음 경계' 내몰린 어린이 580만명 유럽 극우 '날개없는 추락'…반이민·탈EU 외치다 역풍 트럼프, 난민 상한선 5만명 이하로…오바마 대비 '절반'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