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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 7년…'삶·죽음 경계' 내몰린 어린이 580만명

입력 2017-09-17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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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7일) 저희 뉴스룸이 조금 특별한 소식 준비해봤습니다. 벌써 7년째 내전을 겪는 시리아 얘기입니다. 그동안 47만 명이 숨졌고, 인구 절반인 1000만 명은 난민이 됐습니다. 하지만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전쟁은 반군을 지원하는 미국과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의 대리전입니다. 이란은 시아파 정부를 돕고, 이스라엘은 이를 경계합니다. 공동의 적은 IS지만 모두가 각자 적입니다. 깊고 복잡한 셈법 속에 파괴와 공포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가장 고통 받는 건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이들입니다.

시리아 어린이들의 현실을 박창규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아이들이 웃으며 걷던 길은 폐허가 됐습니다.

압도적인 폭력은 공간을 부수고 삶을 망가트렸습니다.

아직 이곳엔 어린이 580만 명이 남아 있습니다.

폐허 속에서도 아이들은 자랍니다.

파편 널린 거리에서 공을 차고.

술래는 숨은 친구들을 찾아 나섭니다.

모두 비슷하고도 다른 사연이 있습니다.

[알 라흐만 (12살) : 엄마 아빠 숨이 끊어질 때까지 계속 총을 쐈어요]

[난민 자이납 이야기 : 떨어지는 폭탄에도 익숙해졌어요]

[아므자드 (10살) : 교실에 앉아 있던 친구 모습이 마지막이었어요]

아이들은 매일 삶과 죽음의 경계를 아무렇지 않게 오갑니다.

눈물엔 피가 섞이고 하늘에선 폭격이 이어집니다.

살기 위한 여행은 죽음과 맞닿았습니다.

극한의 공포는 아이들 마음을 망가트렸습니다.

도와달라는 비명은 공허하게 맴돌고 아이들은 눈과 귀를 닫은 채 스스로 방어합니다.

죽음이 가까이 있다는 걸 아이들도 알고 있습니다.

비현실 같은 현실 속에서도 생명은 태어납니다.

폭격으로 다친 엄마는 아기가 뱉은 첫 숨에 안심합니다.

시신 더미 속에서 며칠을 버틴 아빠와 딸은 삶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팔과 다리를 모두 잃은 아이는 그래도 웃고 있습니다.

삶은 계속되고 희망은 질깁니다.

하지만 전쟁이 끝나지 않으면 이들의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그림제공 : 세이브더칠드런)
(영상편집 : 이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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