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라크 정부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 IS의 이른바 '돈줄'이자 최대 거점 도시인 모술을 탈환했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이로써 IS는 조직의 존립과 위상에 큰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안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이라크 북부에 있는 모술, 한때 인구가 200만 명 정도로 바그다드에 이은 이라크 제2의 도시였습니다.
바그다드와 터키, 시리아를 잇는 교통의 요지인 데다 유전지대가 가까워 이라크의 '경제 수도'이자 '돈줄'로 불렸습니다.
IS는 이 도시를 3년 전 점령했는데, 이라크 정부 군이 모술 탈환 작전을 시작한 지 9달 만에 해방선언을 한 것입니다.
이라크 정부는 현지시간으로 어제(9일) IS를 상대로 한 승리를 선포하며 "모술은 해방됐다"고 발표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선 이같은 발표가 모술 내 마지막 IS 거점에서 여전히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는 보도 속에 나온 것이어서 실제 상황보다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IS는 그동안 모술에서 자체 행정조직과 학교, 경찰서, 법원을 세우고 화폐를 유통하는 등 실제 국가처럼 통치했습니다.
또 모술 주민으로부터 세금 명목으로 상당한 규모의 돈을 거뒀고, 고대 유물 밀매, 은행 금고 탈취 등으로 자금을 모아 조직을 운영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중동과 아시아의 다른 테러조직에도 자금을 지원하는 등 모술은 IS의 '돈줄'로 통했는데, 이라크 군이 사실상 완전 탈환을 선언하면서 IS는 조직의 존립과 위상에 큰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IS는 모술을 잃은데다 현재 상징적 '수도'인 시리아 락까에서도 정부군 등의 압박을 받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