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8일) 이른 아침부터 세계가 놀랄 일이 있었습니다. 스페인에 차량 돌진 테러가 난 겁니다. 일단 바르셀로나의 관광지를 노렸습니다. 적어도 14명이 숨지고, 100명 넘게 다쳤습니다. 사상자들의 국적은 24개로 확인됩니다. 사실상 세계를 향한 공격이죠. 6시간쯤 뒤, 가까운 해안 도시 캄브릴스도 공격을 받습니다. 이 역시, 차량 테러였습니다. 차량 같은 일상적인 도구로 큰 기술 없이 이뤄지는 '로테크 테러'에 공포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연지환 기자, 그리고 김성탁 특파원이 차례로 전합니다.
[기자]
끊이지 않는 비명소리, 물건을 내팽개치고 건물로 뛰어들어가는 사람들.
유모차를 미는 아빠의 발걸음은 다급해보입니다.
순식간에 인도는 피를 흘리며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로 넘쳐납니다.
"차에 치인 사람들이 공중에 붕 떴다 떨어졌고, 수백명이 파도처럼 도망다녔다"
목격자들은 악몽같은 순간을 이렇게 기억했습니다.
[마누엘/목격자 : 사람들이 겁에 질려 뛰어다녔고 얼굴에는 피가 잔뜩 묻어있었습니다. 정말 끔찍했습니다.]
현지시간 17일 오후 4시 50분쯤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거리에서 차량 돌진 테러가 일어났습니다.
용의자들은 하얀색 벤을 몰고 관광객들로 꽉 찬 1.2km 길이의 람브라스 거리로 들이닥쳤습니다.
살상을 키우기 위해 인도쪽으로 500여m를 전속력으로 달린 뒤 멈춰섰습니다.
[오스카 카노/목격자 :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차에 들이 받히고, 흰색 밴이 지그재그로 움직이며 돌진했어요. 경찰들이 그 차를 뒤쫓았어요.]
화가 피카소가 거닐었고, '시민의 영원한 산책로'로 불린 람블라스 테러로 지금까지 13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다쳤습니다.
경찰은 모로코 출신 등 용의자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바르셀로나 테러 6시간 뒤 100km 떨어진 캄브릴스에서도 차량 돌진 테러로 시민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습니다.
경찰은 용의자 다섯 명을 사살했습니다.
IS는 바르셀로나 공격을 수행했다며 배후를 자처했습니다.
현재까지 한국인 피해 상황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