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채팅으로 성매매를 유도한 뒤 가족에게 알리겠다며 협박해서 돈을 뜯어낸 10대들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가출해서 만나 한 숙소에서 생활하는 이른바 '가출팸'이었습니다.
박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외진 골목 앞에서 한 40대 남성이 끌려가지 않으려 사정합니다.
골목으로 들어선 남성은 아예 무릎 꿇고 빌기까지 합니다.
주차장 한구석에서 잘못했다며 매달려 보지만, 머리채를 잡히고 발길질까지 당합니다.
견디다 못한 남성은 부리나케 도망치기도 합니다.
이 남성을 폭행한 건 17살 이 모 군 등 10대 청소년들.
조건만남하려는 남성을 스마트폰 채팅으로 유인해 성매매를 유도했습니다.
이후 모텔에 나타나 "여동생에게 몹쓸 짓을 했다"고 협박해 50만원을 뜯어냈습니다.
다음날엔 아내에게 이 사실을 알리겠다며 돈을 더 빼앗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가출해 한 숙소에서 생활하는 이른바 '가출팸'입니다.
생활비와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피의자 : 많이 힘들더라고요. 일을 구한다고 해도 바로바로 구해지는 것도 아니고…]
여자친구를 성매매 미끼로 내세우고 상대 남성을 협박 폭행했지만 죄의식은 크지 않았습니다.
[천성현 경감/서대문 경찰서 : 이게 무슨 큰 죄가 되냐. 협박해서 돈 뜯어낸건데 잡히지 않았으면 다음에 똑같이 범행했을 거라고…]
경찰은 특수강도 등 혐의로 이모 군 등 5명을 구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