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3일 출국 예정이었던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공항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다만 신 전 부회장의 부인 조은주씨가 일본으로 출국했다.
조 씨는 이날 오전 11시40분께 김포국제공항에서 일본행 항공기를 타기위해 출국절차를 밟았다.
조 씨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으로부터 별도 지시가 있었느냐" "추가적으로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을 확보했느냐" 등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 없이 출국장을 급하게 들어갔다.
취재진들과 조씨를 보호하려는 경호원들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도 일어났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일가의 경영권 분쟁에 핵심이 될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우호지분 확보를 위해 일본으로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최대 주주는 광윤사이고 그 다음이 우리 사주로 이들의 지분을 합하면 절반이 넘는다"며 "이들의 동의만 있으면 이사진을 모두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승리하면 자신을 따르다가 해임된 이사진을 복귀시키고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다시 대표이사직으로 돌려놓겠다고 했다.
일각에선 예상과 달리 공항 출국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신 전 부회장은 국내에 머물면서 동생 신동빈 회장을 직접 만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직접 경영권 분쟁의 실마리를 찾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6일 동생과 (문제 해결을 두고) 얘기를 했는데 아쉽게도 동생은 마지막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저에게 선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동생을 용서할 생각이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 한국어로 "네 그렇습니다'라고 짧게 답변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