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대전의 한 사립대에서 15개월 동안 석좌교수로 지내면서 학생들을 상대로 6차례 강의를 하고 5700여만 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재단 이사장이 이 후보자가 충남 도지사를 지내던 때 교육특보로 임명됐던 고등학교 동창이었던 점도 논란입니다.
이주찬 기자입니다.
[기자]
이완구 총리 후보자는 2010년 1월부터 15개월 동안 대전 우송대 솔브릿지 국제경영대학 석좌교수를 지냈습니다.
이 기간 동안 후보자가 받은 급여는 5700여만 원.
그런데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한 것은 '글로벌 시대 대학생의 역할과 책임'이라는 제목의 1시간짜리 특강을 비롯해 모두 6차례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의 1시간당 약 천만원을 받은 셈입니다.
새정치연합 김경협 의원은 "지난해 우송대 시간강사 평균 시급이 4만3000원 정도인데, 이 후보자가 받은 강의료는 200배가 넘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후보자가 우송대에 석좌교수로 채용된 배경도 석연치 않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당시 우송대 재단 이사장은 김모 씨로 이 후보자와 고등학교 동문 사이이며, 2007년 이 후보자가 충남도지사였을 때 교육특보를 지냈습니다.
고교 동문끼리 서로 밀어준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석좌교수 재임기간 학생들을 상대로 6차례 강의한 것은 맞지만, 담당직원 등을 상대로도 4차례 특강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국과 일본 등의 외국 대학과 유관기관들과의 교류 협력을 위한 활동도 11차례나 벌였고, 해외 우수 교원을 초빙하는 성과도 거뒀다고 해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