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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승객 안전 위협하는 '졸음운전 택시'…실태는?

입력 2015-11-11 08:47 수정 2015-11-1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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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시를 탔는데 뭐 많은 경우는 아니겠습니다만, 기사가 졸고 있다, 이보다 더 불안한 게 또 없습니다. 날씨가 추워지고, 차량 안에 난방을 하면 졸음운전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요. 음주운전에 버금간다는 졸음운전 실태 오늘(11일) 탐사플러스에서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택시 한 대가 중앙선을 넘는가 싶더니, 신호를 어기고 다른 차 2대와 추돌합니다.

갑자기 주행차선을 벗어나 인도 경계석을 들이받습니다.

차선 한가운데로 달리다, 결국 주차돼있는 차와 부딪힙니다.

도로 위에 택시가 완전히 뒤집혀 있고, 인도로 돌진해 가로수에 기대어 서 있기도 합니다.

모두 졸음 운전으로 인한 택시 사고입니다.

지난 3년간 택시 기사의 졸음 운전으로 인한 사고 건수는 528건으로, 11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도 1천 50여명이나 됩니다.

겨울철을 앞두고 택시의 졸음 운전 사고 위험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장시간 히터를 켠 채 창문은 닫고 다녀 환기가 안 되는 게 문제입니다.

[양광익 교수/순천향대학교 신경과 : 택시 안이 상당히 밀폐된 공간이니까 건조해지고 산소가 부족해지고 공기가 탁하게 되죠. 그러다 보면 나른함을 유발할 수 있고.]

특히 졸음 운전 사고는 일반 교통사고 치사율보다 약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도로를 이탈하거나 브레이크를 밟지 못한 상태에서 큰 충격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또 졸음 운전은 혈중알코올 농도 0.17%의 음주운전에 버금갈 정도로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졸음 운전이 얼마나 위험한지 특수 제작된 안경을 쓰고 직접 실험해봤습니다.

눈의 초점을 실시간으로 따라가는 '아이트랙커'라는 장치입니다.

앞을 제대로 보면서 운전을 할 때는 십자가 모양의 점이 전방에 표시됩니다.

이번에는 눈을 감고 고개를 떨궜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점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화면에서 사라집니다.

조는 순간, 시야 확보가 완전히 불가능해진 겁니다.

시속 100km로 주행할 경우, 이렇게 단 1초만 졸아도 28m나 더 지나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졸음 운전을 하는 택시를 보면 같은 택시 기사들조차 아찔할 때가 많습니다.

[박종덕/택시 운전기사 : 차가 시속 130km로 달려요. 그러다가 고속도로에서도 차가 서요. 그게 조는 거예요. 그러다 뒤차가 빵빵대면 출발해요. 그러다가 한참을 가다가 또 스르르 서요.]

승객들은 불안합니다.

[오세빈/대학생 : 택시를 타면 편하게 앉아 있는데. 기사님이 졸음 운전을 하는지 모르잖아요. 좀 많이 불안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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