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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덕스런 마른장마, 게릴라성 '물폭탄' 쏟아낸다

입력 2016-07-05 16:10

장마 시작 후 열흘동안 강수량 34.3㎜ 그쳐

하루 강수량 100㎜ 이상 집중호우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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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시작 후 열흘동안 강수량 34.3㎜ 그쳐

하루 강수량 100㎜ 이상 집중호우 잇달아

변덕스런 마른장마, 게릴라성 '물폭탄' 쏟아낸다


올해 장마가 상당히 '변덕스러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1일 중부지방에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지만 열흘이 넘도록 '마른장마'가 계속됐다. 하지만 지난 1일 100㎜ 이상의 집중 호우를 시작으로 5일에는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를 뿌리고 있다.

장마는 6월 하순부터 7월 하순까지 지속적으로 많이 내리는 비로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는 경우를 말한다. 장마전선은 북쪽의 찬 고기압과 남쪽의 따뜻하고 습한 고기압 사이에 형성되는 정체전선이다. 계절의 진행에 따라 남해상에서 북상해 비를 뿌리는 기간을 장마로 정의한다.

일반적으로 장마 초기에는 북쪽 고기압의 세력이 강해 전선이 남해 해상에서 정체되는 경우가 많아 보슬비가 계속되며 기온이 낮아진다.

하지만 장마전선이 우리나라에 가까이 접근하지 않거나 활동이 약한 경우에는 장마 기간에도 비가 적은 '마른장마'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는 주로 북태평양고기압이나 중위도 고기압대에 우리나라가 완전히 덮였을 때 나타난다.

올해도 우리나라의 장마 초기는 '마른장마' 성향이 뚜렷했다. 중부지방이 장마 영향권에 들기 시작한 지난 21일부터 30일까지 서울에 내린 비의 양은 34.3㎜에 그쳤다. 22일 내린 비의 양 30.5㎜를 제외하면 열흘 가까이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았다.

그러다 갑작스럽게 지난 1일에는 시간당 25㎜ 이상, 하루 동안 108.5㎜의 비가 서울에 쏟아졌다. 다시 장마전선의 영향권에 든 4일 29.5㎜의 비가 내렸다. 서울에 첫 호우경보를 내린 5일은 오후 1시 기준으로 누계 강수량 88.5㎜를 기록했다. 오전 10시에는 한 시간 만에 30.5㎜의 집중호우를 내렸다.

5일 오후 1시 기준 누적강수량 동두천 154.9㎜, 파주 159.6㎜, 춘천 167.6㎜, 인제 195.5㎜, 속초 176.1㎜ 등 게릴라성 물폭탄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기상청은 5일 오전 11시부터 6일 자정까지 중부지방·서해5도 등에 50~100㎜(많은 곳은 15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집중호우는 한 시간에 30㎜ 이상 또는 하루 80㎜ 이상의 비가 내릴 때나 연 강수량의 10%에 상당하는 비가 하루에 내리는 경우를 말한다. 태풍·장마전선·발달한 저기압·수렴대 등에 동반되어 2∼3일간 지속되기도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집중호우는 주로 강한 상승기류에 의해 형성되는 적란운(뇌운)에서 발생한다. 장마전선이나 태풍, 저기압과 고기압 가장자리의 불안정에서 비롯된다는 설명이다. 발달한 적란운은 약 1000만∼1500만t의 물을 포함하고 있는 거대한 '하늘의 저수지'라고 볼 수 있는데 이 구름이 한 곳에 정체해 계속 비가 내리면 집중호우가 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부근으로 확장하고 있고 중국 산둥반도에서 북한을 통과하는 저기압의 남쪽으로 강한 남서기류와 함께 많은 양의 수증기가 중부지방으로 유입되면서 비구름대가 강하게 발달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국지성 호우는 8월에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쪽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과 함께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되는 남서류의 영향으로 대기 불안정에 의해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때가 있겠으며 강수량의 지역 차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많은 비가 내릴 때는 가로등이나 신호등, 고압전선에 가까운 곳을 피하고 옥내·외 전기수리를 금지해야 한다. 또 노약자는 외출을 삼가야 하며 낙뢰 시 낮은 지역 또는 건물 안 등 안전지대로 대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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